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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가 있는 밤 Aug 17. 2024

10. 그렇게 살아도 망하지 않아

너 그렇게 살아도 인생은 망하지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적성에 맞는 대로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적성에 맞으면 직장도 괜찮지요. 정확히 말하자면 직장보다는 직무가 맞으면 말입니다. 인사, 마케팅, 전략, 데이터 개발, 비즈니스 애널리스트, UI/UX 디자인 등 분야에서도 프로페셔널하게 자신의 스킬을 연마하며 나아가시는 멋진 분들이 많으십니다. 뜻이 있다면 전문직도 좋지요.


다만 다수가 원하는 길이 꼭 내 길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령 남들과 다른 길을 가더라도 망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 작가님 중에 임상춘 작가님이 계십니다. <쌈, 마이웨이>와 <동백꽃 필 무렵>을 집필하셨는데요. 두 드라마 모두 비주류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쌈, 마이웨이>에서 동만과 애라는 현실에 치여 살며 하루하루 버는 일을 하지만 그럼에도 격투기 선수와 아나운서라는 꿈을 잊지 않습니다. 남들은 번듯한 직장에서 일하지 않는 동만과 애라를 무시했지만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니 쪼대로 살어!" "우리가 있는 곳이 메이저 아니겠어?" 저는 이 두 대사를 참 좋아합니다.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처: 심플한 율두스


사실 주류와 비주류라는 것도 결국 숫자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그리고 주류라는 것도 결국 사람들의 생각과 관념입니다. 다수와 같은 길을 가는 것은 안정적이고 마음이 편안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자유를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한편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자유롭고 때론 신나기도 하지만 안정적이지 않은 길이고 두려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결국 모든 길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니 두 가지 갈래의 길 중 내게 장점이 더 큰 길을 택하면 됩니다. 두려움이 들 때면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하고 싶은 것을 찾는 것은 축복이라는 것을요.


저도 부자라서 쪼대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책 첫머리에서 말씀드렸듯 굉장히 형편이 어려운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하지만 기회를 만드는 것은 본인의 몫이기에 새로운 길을 찾는 것도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꼭 전공으로 배우거나 일로 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도 좋습니다. 제가 아시는 분 중에 대기업을 갔다가 퇴사하시고 작은 티룸을 차리신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흔히 말하는 티마스터나 티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하신 분이 아닙니다. 외국에서 tea science 학위를 따신 분도 아닙니다. 그저 퇴직금을 모아서 작은 점포를 차리고 남은 돈으로 국내와 아시아 곳곳의 차 농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네트워킹을 하고 농부 분들로부터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티룸을 여셨습니다. 즉 배움은 오히려 세상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연구자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꼭 배움을 위해 대학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영화를 좋아하면 CJ ENM 같은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직장에 들어가는 형태가 아니라도 평론부터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영화 이론은 마음만 먹으면 1달 만에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제작도 마찬가지입니다. 감독이 되고 싶다고 해서 빚을 내고 미국 필름 스쿨을 갈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USC나 UCLA, NYU에서 네트워킹을 하며 Production Assistant부터 시작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영화 학교는 학비가 매우 비쌉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들 중에는 필름 스쿨을 졸업하지 않은 분들도 많습니다. 감독이 되고 싶으면 필름스쿨에서 억대 학비를 내지 않고도 카메라를 들고 찍으면 됩니다.


출처: 국제신문


결국 나이키의 캐치프레이즈처럼 "Just do it"이 훨씬 중요합니다. 영어를 가르치고 싶으면 영어교육과나 사범대를 가지 않아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SNS계정을 만들거나 학원에서 바로 일을 시작해도 됩니다. SNS가 성장하면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커리큘럼과 노하우를 담은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도 있겠지요. 라이프 코치가 되고 싶으면 HRD를 MBA에서 전공하지 않아도 커리어 코칭 서비스를 시작해보고 라이프 컨설팅 분야로 전문성을 확대해가는 것입니다. 심리상담을 전공하지 않고도 상담 서비스로 돈을 번 '자청'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웹플로우 등 노코드툴이 잘 되어 있어서 더 이상 홈페이지 개발을 배우지 않고도 시도할 만한 방법이 많습니다.


이처럼 직업과 배움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일단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의 도래로 블루칼라 잡이 유행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화이트 칼라 잡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직업 세계의 우선순위가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꼭 우선순위가 바뀌지는 않더라도 새로운 직무가 생겨날 것이고, 인간의 영역이 중요해지면서 직업관도 다양해지겠지요.


그 예시로 요즘 젊은 청년들 중에는 예능 <부산촌놈>에 나왔듯이 워킹홀리데이를 가서 청소업을 시작하거나 도배나 타일을 배워 수익을 올리는 분들도 계십니다. 오히려 전문 기술이기 때문에 프로페셔널한 모습이지요. 유튜브 채널 <요즘 것들의 사생활>에서는 캠핑카로 3년 유럽여행을 하시며 사진 촬영, 제휴 마케팅 등 다양한 일을 해보시다가 한국에 와서는 미술 전공을 살려 타일 기술과 결합하는 분도 소개되었습니다. 또한 대기업을 퇴사하고 티룸을 차린 사장님처럼 새로운 꿈에 도전할 수도 있고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마케팅 대행사를 하시며 프리랜서 마케터로 성장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모두 멋진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자신이 가는 길에 대해 여전히 확신이 없다면 조금 비슷한 길을 먼저 가본 선배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도 좋습니다.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채널 두 군데를 소개해 드릴게요. 제가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인 <요즘 것들의 사생활>을 보면 프리랜서로서, 그리고 솔로 앙트러프러너로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한 메일리 뉴스레터 중 <언섹시 비즈니스>를 보면 카피라이팅 업체, 솔로 VC 등 기발한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셔서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채널들은 스타트업 CEO나 거창한 기업가, 직장에서의 커리어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제 하나에 집중하여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고 자신만의 길을 닦아 나간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채널들을 보시면서 자신의 꿈을 더 그려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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