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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과 Aug 22. 2018

<책> 우울할 땐 뇌과학

우울증에 관한 가장 과학적인 고찰


<<머릿말 중>>

1.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나 있는 사람이나 갖고 있는 회로는 모두 같지만 각 회로가 구체적으로 조율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우울증이라는 병은 그 모든 회로가 상호작용한 결과 생기는 활동 패턴 중 하나다. 


2. 때때로 삶의 모든 일이 어렵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누구나 이따금씩 느끼는 이런 감정은 뇌의 복잡한 회로에서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부산물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속삭임처럼 잠시 들다가 사라지는 감정이다. 그러나 작은 신경생물학적 차이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이런 감정이 들러붙어서 사라지지 않는다.

3. 다행히 수십 가지 연구가 생활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특정 회로의 활동과 화학 성질은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증명해주었다.

4. 우울증의 하강 나선 금요일 밤 파티에 초대받았는데 일순 '그 파티 별로 재미없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머리를 파고들고 그래서 그냥 가지 않기로 결심 -> 새벽까지 소파에 앉아 TV 시청 -> 다음 날 늦잠 -> 기운이 없음-> 딱히 흥미로워 보이는 일도 없어 주말 내내 누워서 뒹굴뒹굴함 -> 어느새 자신이 불행하고 외롭다고 느낌

5. 하강 나선 작동 이유 - 우리에게 일어난 일과 우리가 내린 결정이 뇌 활동을 변화시켰기 때문

6. 우울증이라고 하면 그저 항상 슬픈 상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다. 
  - 우울증에 걸렸다고 해서 꼭 슬픔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대개는 마비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감정이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었다고 느낀다. 
  - 예전에 재밌어했던 일이 더 이상 즐겁지 않다. 음식도, 친구도, 취미도. 기력도 급속히 떨어진다. 
  - 모든 일이 어렵게 느껴지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이유를 설명하기도 힘들다. 
  - 어떤 일도 노력을 기울일 만한 가치가 없다고 느낀다. 
  - 잠들기 어렵고, 잠들더라도 계속 잠든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 
  - 아픔과 통증을 훨씬 극심하게 느낀다. 
  - 집중이 안 되고 불안하고 수치스럽고 외롭다.

7. 우울증은 매우 안정적인 상태다. 뇌는 계속해서 우울한 상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우울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너무 힘겹게 느껴진다.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지만 운동할 기분이 아니다. 밤에 잘 자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만 불면증이 방해한다. 친구들과 무언가 즐거운 일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데 즐거워 보이는 일은 하나도 없다. 

8. 우울증은 다양한 뇌 회로 간의 조율 그리고 그 회로들이 서로 서로 혹은 세상과 나누는 상호작용에 의해 촉발된다. 마이크와 스피커 같은 단순한 회로를 생각해보자. 마이크와 스피커를 특정 방향으로 두면 아주 작은 속삭임도 귀를 찢는 듯 날카로운 되먹임 소리가 된다. 그러나 방향을 조금만 바꾸면 문제는 사라진다. 문제는 마이크에 있는 것이 아니다. 스피커의 문제도 아니다. 문제는 시스템 그리고 부분들 간의 상호작용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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