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모순/36회/씨앗 심는 가을

by 모순

"아 좋다!"


깊어가는 가을 풍경을 보며 걸을 때

누워서 햇살 받으며 책 볼 때

기쁨의 소리가 흘러나온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어둠, 우울함도 빨리 다가오지만

밝고 따뜻한 빛의 시간을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여섯 시면 어둑해지는 10월 말 저녁

아이 하원 시간에 맞출 수 있을까

걱정하던 때가 많았다.

퇴근 버스에 앉아 마음 졸이며 봤던

노을을 이제는 마음 편히 볼 수 있다.

닮은 듯 다른

일출과 일몰 풍경을 매일 본다.


어떻게든 되겠지. 그냥 오늘만 살자. 오늘만. 그런 생각이 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내일'만 생각하며 살아온 내가 '오늘'을 살게 된 계기는 좀 우울하지만, 결과적으로 이것이 나를 달라지게 했고 살게 했다.p10

이현수 지음/마시는 사이





엄마 노동자 10인의 이야기가 담긴

<나는 직장맘입니다>책이 집에 도착했다.

지난 4월 인터뷰에 참여해 나눴던

나의 이야기도 실려있다.

작년 가을 <나를 돌보는 다정한 시간>에 이어

올해도 내 목소리가 담긴 책이

세상에 나와 반갑다.

다른 인터뷰이 9명의 이야기도

천천히 읽어보았다.

이 인터뷰집 이야기도

다시 글로 써봐야겠다.


주말에 경춘선을 타고 춘천에 다녀왔다.

처음으로 춘천마라톤에 참가해

10km를 달렸다.

친구들과 달리고 함께 사진 찍고

맛있는 닭갈비도 배부르게 먹었다.


"순례길 걷자"


요즘 등산에 재미들인 남편이

나중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다 했다.

그 말이 내게 와 씨앗이 되었다.

말이 씨가 된다.

수확의 계절,

추운 겨울을 견딜 희망의 씨앗을

다시 심고 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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