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검정을 좋아하는가
초등학교 5학년.
안 그러더니 주위에서 들려오던 말이 나에게도 현실이 되어가는 요즘이다.
사실 봄에 훌쩍 커버린 아이의 봄 옷을 사러 가면서 아이도 자랐기에 선택권을 주고 싶어서 “원하는 옷이 있으면 얘기해.”라고 했는데 야구잠바를 떡하니 고르고 브랜드들을 돌아가며 자기가 원하는 느낌의 옷을 선택한 적이 있었다.
그때만 해도 남편과 함께 “짜식 크고 있네?”라고 웃었지만 점점 검은색 옷만 찾아대는, 검은색 옷만 입으려고 하는 것 때문에 내가 스트레스받을 줄 몰랐다.
어릴 때야 내가 입히고 싶은 대로 예쁘게 원 없이 입었고 남자아이였어도 분홍색, 노란색 등 신경 쓰지 않았기에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도 옷 선택에 있어 보다 자유로웠던 나였다.
이번엔 아이도 컸다 싶어서 파란색, 회색, 카키색 등으로 구입했는데 그의 최애는 무조건 검은색이다.
여름이니 학교 다녀와 샤워하고 나간다며 옷을 두 번, 세 번 갈아입으면 나는 세탁기를 더 자주 돌려야 하는데 무조건 검은색을 고집하는 그이기에 말려지는 시간까지 계산해야 하는 머리 아픈 상황들이 나를 어렵게 한다.
이런 걸로 내가 힘들 줄 몰랐지.....
그렇다고 옷은 많이 사지 않는다는 주의로 살아가는
내가 하루 두세 벌 기준으로 아이 옷을 더 구입한다는 것을 내가 내 마음을 꺾는 것도 조금은 어렵다.
아무래도 두세 벌은 더 추가로 구입하는 게 나도, 아이도, 세탁 스트레스도 덜하겠지만 무던한 색을 좋아하는
나도 지금은 참 싫다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