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즐거움.

We Go! - NCT WISH

by 이오십

오래간만에 배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슈팅스타가 먹고 싶어서.



요즘 날씨가 많이 풀려서 천변에 나가서 좀 걷는다. 목련도 피고 피어나는 나뭇잎은 연둣빛이고 강에는 새끼 천둥오리가 둥실 떠다닌다. 무엇보다 아침이 밝아오는 시간이 앞당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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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샴푸를 바꿨더니 비듬이 훨씬 줄어들었다. 두피가 간질거리던 느낌이 줄어서 샴푸의 효과를 보고 있다.

혹시나 지루성 두피로 고생하신다면 볼빅샴푸를 권해드리겠다. 돈 받고 광고하는 것 같아 보이긴 하는데 전혀 아니다. 양품을 써서 약값을 더는 게 이득이라고 느껴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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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가족들은 나만 빼고 다 3월에 태어났다. 그래서 해마다 생일을 한 번에 몰아서 케이크 하나로 처리할 때도 있다. 어린 마음에 그게 서운할 때도 있었는데(더 먹을 수 있는데 못 먹으니까.) 요즘은 맛있는 게 아니면 굳이 먹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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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따라 식습관도 바뀌는지 요즘은 끼니를 제대로 안 챙긴다. 평소에 한 공기 먹었으면 요즘은 반공기 먹는다. 요즘은 그냥 밥에 물 말아서 먹는 게 가장 맛있다. 반찬 없이.


사실 잘 먹을 수 있는데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없어서 그렇다. 봄동비빔밥, 미나리새우전, 도토리묵, 동치미, 순두부찌개, 돼지고기김치찜 이런 걸 먹고 싶은데 내가 아는 식당은 분식집, 버거킹 이 정도가 전부다. 차라리 급식 먹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 점심시간 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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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또 살이 빠지진 않았다. 매일 아침마다 삶은 달걀을 꼬박꼬박 먹고 최소 두 끼 이상 밥을 먹으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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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맛있게 마신 음료는 공차 브라운 슈가 주얼리..

공차를 처음 마신 건 스무 살 무렵인데 언니가 타로 버블티를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나도 따라 마셔봤었다. 그때 나는 버블티를 별로 안 좋아했다. 속도 더부룩해지고(당연하지, 우유니까.) 펄이라고 들어있는 쫀득한 게 대체 왜 필요한지 이해되지 않았다. 떡을 안 좋아하는데 떡 같은 식감이라서 거부감이 들었다.


우롱티도 맛있긴한데 브라운슈거 쥬얼리가 더 달아서 맛있다.


근데 오래간만에 몇 년 지나서 브라운 슈가 주얼리가 맛있다는 말을 듣고 먹어보니 입맛에 맞았다. 희한하다. 이번 달에만 세 번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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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음식을 먹고 나면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다. 입 속도 텁텁하고 몸에 안 좋은 걸 스스로 속 안에 뿌려둔 느낌이라 약간 후회도 된다. 스트레스가 심한 일을 해냈을 때 보상으로 단 음료를 찾는 습관이 있는데 이걸 좀 줄이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걸로 대체해야 좋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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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거북목으로 어깨 통증이 있다고 괴로워하셨다. 그래서 병원을 추천드렸고 토요일 오전에 예약한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 물리치료도 받으셨다.


나는 가족들이 아프다고, 아프다고 이야기를 하면 병원에 가라고 한다. 그런데 보통 엄마는 병원에 잘 안 가신다. 유독 정형외과에 대해서는 더 그러셨다. 이비인후과는 잘만 가면서..

아무튼 엄마는 어깨가 아프거나 목이 아프면 아빠나 내게 안마를 요청하셨고 그렇게 오래 버텨왔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에도 "어깨 좀 주물러 주면 안 되나", "어깨가 돌덩어리 같다.", "얼마나 아픈지 몰라서 그런다."라고 말씀하시길래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받으면 시원해진다", "여기서 아무리 아프다고 해봤자 그 아픔을 우리는 모른다. 본인만 알지."라는 말을 했다. "나도 며칠 전에 정형외과 가서 진단받고 물리치료받으니까 싹 풀리더라고. 물리치료 비용도 만원 정도 하는데 상당히 괜찮지." 이야기를 덧붙였다.



어른들은 왜 병원을 잘 안 갈까. 엄마는 병원에 다녀오고 만족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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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든 "나 아파, 아파." 하는 이야기 듣는 걸 안 좋아한다. 해결해 줄 수 없는 일을 자꾸 듣는 게 나는 스트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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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걸 누구도 공감해 줄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나는 재깍재깍 병원에 간다.


고등학생 때였다. 주말이었고(아마 토요일이었던 것 같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세상이 핑핑 돌았다. 어지럽고, 토할 것 같고, 이마를 짚어보니 뜨거웠다. 엄마, 아빠는 나가계시고 집 안에는 언니가 있었는데 대학생인 언니는 tv를 보고 있었다. 비척이며 화장실에 가서 소변 누고 다시 일어나는데 어지러워서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그때 잘 기억나지는 않는데 너무 힘들었던 건 기억난다. 혼자 병원에 가서 덜덜 떨면서 접수하고, 대기하고, 진단받고, 주사 맞고 수액 맞는데 서러웠다. 엄마도, 아빠도, 언니도 내가 이 정도로(?) 힘들어한지는 아직도 모른다. 그냥 종종 걸리는 감기였다고 생각하는지 나만 인상적으로 기억한다.


내가 왜 서운했는지 돌아보면 내 아픔에 무관심했던 언니의 반응이 그랬던 것 같다. 아파 보이거나 아프다고 말을 하면 제대로 얼굴이라도 쳐다보고 반응해 주길 바랐는데.

"나 감기인 것 같아. 춥고 힘든데 병원 갔다 올게."라는 나의 말에 언니는 그냥 "응. 그래." 정도 건성으로 대답하고 tv를 봤다.


그러고 대충 옷을 주워 입고 거리를 나갔는데 그날따라 한파에 빙판길이었고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가까운 병원까지는 집에서 8분 거리인데 그 짧은 거리를 걸으면서 너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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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언니에게 약을 사다 달라고 부탁했다면 그 당시의 언니라면 "엄마 아빠 올 때 약 사 오라고 하면 안 돼? 많이 아파?"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혹은 투덜대면서 결국엔 약을 사다 줬을 것이다.

스타일의 차이인데 애초에 나는 "너 많이 아파? 나 나가기 싫은데... 그래도 사다 줘?"라는 반응자체를 듣기 싫어했다. 그냥 아묻따,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잘하지도 않는 부탁을 했을 땐 흔쾌히 들어주는 걸 바랐다.



물론 이때의 언니는 지금의 언니와 다르다. 내가 생각할 때 언니는 노력해서 다정해진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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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엔시티 위시의 곡을 많이 듣고 있다. 노래가 다 좋았다. 수록곡도 좋은 곡이 많다.


Baby Blue, Silly Dance, Cheat Code, Videohood, Tears Are Falling 이렇게 다섯 곡을 반복해서 자주 듣고 있다. k-pop은 확실히 무대나 뮤비를 보면서 들으면 더 좋다.


Universe라고 대성의 곡도 좋다. 이 곡도 직접 실연자가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볼 때 더 좋다.


요즘 기타 연주에 소홀했는데 또 목표하고 연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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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티 위시 팀은 전략을 잘 짜는 것 같다.

팬들이 소비할 콘텐츠도 꾸준히 올리고, 특별무대도 보통 남자 아이돌들이 어려워하는 '귀여운', '청순한', '여리여리한' 콘셉트를 잡는데 그게 억지스럽지 않다. 무엇보다 컴백시기가 굉장히 짧은 것 같다.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일 수 있지만 데뷔한 시기에 비해 많은 곡들이 있다고 느낀다.


엔시티 위시에 관심이 생겼던 건 'Hands up'이라는 곡의 댄스 쇼츠를 보고 나서이다. 노래도 시원시원하고 춤도 굉장히 잘 나와서 인상 깊었다. 그 이후로는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Tears are Falling'이라는 곡을 우연히 듣고 다시 찾아보게 되었고, 약간은 엔시티 위시 팬이 됐다고 느낀다.


내가 중고등학생 때였으면 오직 엔시티 위시 멤버들에 빠져서 덕질을 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이 음악을 만들고 콘셉트 잡은 분들을 덕질하고 싶어진다. 앨범에 들어간 음악들이 하나같이 좋아서.


+ 3분까진 필요 없어, steady, miracle 도 좋다.




화,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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