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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노고지리.

by 야청풍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를 담고

너를 만지면 온몸이 따뜻해

소리 없는 정이 내게로 흐른다.


만지면 깨질듯한 선명하고 청조한 너를

단 한 순간 손 한번 못 잡아 봤지만 폭우가 내리던

그날 사랑 고백했던 나의 첫사랑


회색 빛깔 창가에 다소곳이

너를 만지기도 애석하게

너를 만지면 온몸에 너에 향기가 퍼지던

나의 끝사랑.


지금도 잊지 못해 시간이 멈추어 버린 추억 속에

첫사랑인지...

끝 사랑인지...


안개속에 가려 아직도 헤매고 있구나.

반 백 살 지금에 깨고 싶지 않은 꿈이건만


이제는 허몽에서 벗어나 나 살아가길 외침의 소리에

아직 남은 그 미련은 너에 대한 나의 그리움

인가 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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