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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잠 Jun 15. 2024

보헤미안 랩소디

조현정동장애 수면시간 지키기








오늘 무서운 목소리로 그가 말했어. 

제발 밤을 새우지 말라고

글을 쓰고 싶어도 참고 밤을 새우지 말라고 


조현정동장애면서 밤을 새우는 건

건강에 나쁘다는 걸 모르는 나도 아닌데


나는 이렇게 종종 푸른 새벽 가르며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 내려가곤 해.


나는 그를 이해하지만.

그를 이해시키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알아. 글을 쓰지 않고 그림을 그리지 않고 음악을 듣지 말아야지

그 대신 달콤한 잠을 자고 일어나 밥을 먹고 정시에 약을 먹어야겠지. 


그게 어쭙잖은 나의 글에 어두웠던 과거를 쓰는 것보다도

비율조차 어긋난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도 

잠을 자는 게

나를 더 건강하게 해 줄 거야. 나도 동의해


그런데 미안해 정말.

<글>20년도 더 오래전 장전된 총알이 어떤 날은 날 관통할 때가 있어.

이미 오래된 일로 아프고 싶지 않아서 글을 써. 다 지난 일이잖아 쓰고나면 위로가 되거든.


<그림> 내 등에 반을 덮은 수술흉터 위에 

고운 그림으로 덮을 수 있다면

나는 매일 울지 않고 그림을 그릴 거야. 내 등을 보고 도망가는 사람이 없도록.


<음악>그리고 나는  보헤미안랩소디에 나오는 남자처럼 살인자가 될 수도 있는 병을 가졌다고 

고백할 거야. 하지만 난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 그럴생각도 없어. 넌 그걸 알지? 



결론.


가끔은 밤을 새워 아팠다고 글을 쓰고 

예쁜 그림을 그려서  하늘을 덮는 풍등처럼 날리고 싶어. 


왜냐고? 

흐려지고 싶어서

때론 아이스크림 스푼으로 떠버리고 싶은 기억이 있을 수도 있잖아. 


약속할게 

조금만 글 쓰다가 7시간 채워서 잘게.

날 걱정해 줘서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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