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동화-식충이와 개똥벌레
그날 이후 개똥벌레는 매일 식충이에게 아침이슬을 가져왔어요.
개똥벌레도 점점 지쳐 갔어요.
매일 자신의 날개에 이슬을 젖혀야 했기 때문에 날개도 많이 상했어요.
아기 식충이는 지친 개똥벌레를 입 안에서 쉴 수 있도록 했어요.
개똥벌레는 반딧불을 밝게 비췄어요.
식충이와 개똥벌레의 따뜻한 우정이 만든 불빛은 너무 아름다웠어요.
어느덧 여름이 끝나가고 있었어요.
식충이와 개똥벌레는 겨울을 나기 위해 가을을 준비해야 했어요.
식충이와 개똥벌레는 관심이 없었어요.
둘이 같이 있다면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거든요.
“이제 돌아가야지!”
“돌아가긴, 여기가 내 집인 걸, 내 걱정은 하지 마! 요즘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던데,
괜찮은 거야?”
아기 식충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힘을 내야지, 지금까지 잘 견뎠잖아!”
“넌 어때, 날개가 많이 상한 것 같은데”
“괜찮아, 가을이 오면 다 좋아질 거야”
식충이와 개똥벌레는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어요.
자신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잘 알고 있었거든요.
식충이는 기침을 했어요.
기침은 멈추지 않았어요.
호흡도 가빠졌어요.
개똥벌레는 걱정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어요.
“지금이라도 곤충을 먹는 건 어때? 나는 언제든지 너를 위해......,”
“그런 말 하려면, 가버려!”
식충이는 몸에서 힘이 없어지는 것을 느꼈어요.
“그동안 너와 함께 있어서 좋았어!”
“무슨 소리야,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해!”
개똥벌레는 식충이 입으로 들어갔어요.
“죽으면 안 돼!”
“나는 더 이상 식충이가 아니야, 그렇지?”
“너는 예쁜 꽃을 피우지는 못하지만,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어!”
“고마워!”
“안 돼! 마지막 인사를 하려는 거야?”
“넌, 나에게 소중한 것을 일깨워 줬어.....,”
시들어가는 식충이를 위해 개똥벌레는 밤새 반딧불을 밝혔어요.
그렇지만 식충이는 조용히 눈을 감았고, 개똥벌레의 반딧불도 서서히 꺼져 갔어요.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는 동안 식충이와 개똥벌레는 잊혀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