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에 든 아이 얼굴을 들여다본 적 있는 사람만이 아는 것이 있다.
세상에서 손에 꼽게 예쁜 것이 있다면 바로 잠든 아이 얼굴이란 사실.
단순히 예쁘단 말로는 표현이 되지 않고 그렇다고 그 마음을 모조리 담아낼 단어를 고를 수도 없다.
아이를 향해 돌아누워 끊임없이 보다가, 자자 싶어 눈을 감았다가도 다시금 보고 싶어 눈을 뜨게 만들 만큼의 아름다움. 캄캄해진 방 안에서 세세하게 보일 일이 없는데도, 그만큼 꼼꼼히 눈에 담아내고 싶어 헤매는 욕심. 그런 것들이 잠든 아이를 볼 때마다 마음을 일렁이게 만든다.
말을 안 들어 한숨을 푹푹 쉬게 만들고, 이를 앙 다물고 화를 삼키게 만들다가도
캄캄한 밤중에 곤히 잠들어 있는 아이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자면 언제 나를 그렇게
들들 볶았나 싶게 사랑스럽고 끝없이 소중해진다.
지난밤 두 아이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고, 요목조목 뜯어보고 쓸어도 봤다가
기어코 양볼과 입술에 뽀뽀를 했더랬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내 혹은 남편 또한 잠든 모습이 제일 예쁘다는 농담은 한낱 우스갯소리로 치부할 만한 말이 아니라고.
배우자의 잠든 모습을 제 아이 보듯 뭉클하게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평생의 동반자요, 나를 진득히도 사랑하는 사람인 거 아닌가 싶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