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 로그인을 하라 하네.

by 향작

나는 꾸준함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인가 보다.


브런치에 오랜만에 들어오니

심지어 로그인을 하라고 한다.


30대. 돌아보면 길게 건너온 30대임에도 나는 여전히 혼란한 사람인 것 같다. 어른이 된다는 건, 너울 치는 파도를 관조하는 전망대보단 굳세게 맞서는 것이고,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무런 무기력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하던데, 일면 어른이 된 듯하면서도 또 몇 날 며칠은 칭찬 한 번 받지 못해 주눅이 든 어린아이처럼 깊은 굴을 파고 숨어들기도 한다.


축 처져 있다가도 금방 근거 없는 자신감을 붙들고 일어나는 사람. 짜증이 머리끝까지 치솟아 가슴이 갑갑한데도 눈 한 번 질끈 감고 모른 체하는 사람. 언젠가 그 짜증이 아이들에게 향하면 아무리 내 자신감에 근거가 없다 해도, 정말 대책 없다고, 나라는 사람 자체를 혐오하게 되는 사람. 그럼에도 나로 돌아오고 또 사랑하려고 노력에 노력을 거듭.


어느 날 아침엔 모든 순간들이 사랑스러워 아 분명 지난 며칠의 우울감은 호르몬 탓이 분명하다 싶었는데, 바로 다음 날, 곧장 근원 모를 우울감과 무기력이 찾아왔다. 외면한 체 사무실로 출근을 하고, 일상을 살아간다. 참 별스럽지 않은데 별스러운 것처럼 걸핏하면 우울하고 침잠하고 한숨부터 나는 건 어디에서 오는 걸까.


행복 DNA를 가지고 태어났다 믿는다.

그래서 다행히 열흘 중 단 삼일만 즐거워도 그 기억을 붙잡는 사람인 것 같다. 매일이 힘들고 버거워도, 분명히 웃었던 날들을 가슴에 콕 박아두고 기억하는 사람.


글이 굉장히 두서없고 우울해 보이는데,

아니다. 오늘은 그냥 뜻 모를 설렘 때문에 쓰는 일기다.

그간 써야 하는 것도 생각, 고민할 것도 많아 브런치 알림이 떠도 모른 척 무시했는데, 오늘은 그냥 설레서 뭐라도 쓰고 싶었다. 그냥,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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