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평거동 맛집
진주 평거동 어느 골목,
‘탑 마트’ 옆을 지나가다 보면
문득 다른 나라의 향기가 스치듯 다가온다.
카레 냄새일까, 아니면 문화의 냄새일까.
그날도 여느 때처럼 평범한 하루였다.
하지만 조금 특별한 식사가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음식이 아닌 ‘경험’을 먹고 싶은 그런 날.
우리 가족은 ‘인도 현지 셰프’가 요리한다는
진주 키친인디아로 향했다.
한 끼의 식사가 진짜 인도 여행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믿으며.
- 영업시간 : 11시 20분 ~ 21시
(브레이크 타임 : 15시 ~ 17시, 주말에는 없음)
- 휴무일 : 매주 2,4째 월요일
- 주차장 : 있음(협소)
- https://blog.naver.com/dwpolice7/223936030562
문을 열고 들어가면,
코끼리가 벽에 걸려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몽환적인 분위기.
그리고 넓은 공간은 가족 단위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한다.
입구 옆에는 손 씻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
손으로 뜯어 먹는 난과 커리를 위한 작은 배려.
이 공간은 참 섬세하다.
처음 보는 메뉴 이름들이 많았다.
그래서 고민할 틈 없이 우리는
세트 A 2개, B 1개를 주문했다.
치킨 마크니는 부드럽고 달콤했다.
아이가 좋아할 맛이다.
“아빠, 이건 카레가 아니라 간식이야.”
딸아이의 표현에 웃음이 났다.
파르니 카디아는 매콤했다.
느끼함을 날려주는 야채 커리.
나는 매콤한 것도, 부드러운 것도 모두 좋았다.
입 안에서 맛이 싸우지 않고 조화롭게 흐른다는 느낌.
화덕에서 갓 구워낸 난.
버터와 마늘,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다.
난에 커리를 찍어 입에 넣으면
밥보다 먼저 손이 간다.
그래서 결국 난을 리필하고, 밥도 리필했다.
리필이라고 해서 음식의 정성이 줄지 않는다.
늘 같은 온도, 같은 질감, 같은 정성.
B세트에는 닭다리살을 마늘에 재워 화덕에 구운
갈릭띠까만 치킨이 함께 나온다.
가족들은 고기를 멀리하지만
나는 혼자서도 그 맛을 고요하게 즐겼다.
‘혼자 먹는 고기도 외롭지 않다’는 말,
오늘에서야 이해가 됐다.
이번엔 많이 먹지 않았다.
하지만 아쉽지 않았다.
잘 먹었고, 잘 즐겼고, 잘 기억했다.
리필이라는 단어가
양보다 마음을 채워주는 방식이 될 줄은 몰랐다.
이곳에서의 식사는 ‘맛’이 아니라 ‘기억’으로 남는다.
진주에서,
이토록 조용하고 깊은 인도 여행을 할 줄은 몰랐다.
진짜 인도를 모르지만, 이곳은 어쩐지 진짜 같다.
무한리필이라는 말이 주는 인심도,
셰프의 손맛이 전하는 진심도,
한 그릇 가득 담겨 있었다.
오늘도, 맛있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