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맛집
영업시간 16시 ~ 22시
향어를 좋아한다고 말하긴 어렵다.
흙냄새, 비릿함, 낯선 식감.
이상하게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다.
회라고 하면 늘 바다에서 건져 올린 것들만 떠올렸다.
그런 내가 사천에서 ‘향어’를 먹게 될 줄이야.
게다가 입에 넣는 순간,
“어? 이거 진짜 고소한데?”
말이 저절로 나왔다.
- 영업시간 16시 ~ 22시
(라스트 오더 21시 30분)
- 휴무일 매주 일요일
- 주차장 식당 옆 공터 이용
- https://blog.naver.com/dwpolice7/223947731076
사천 시립도서관 근처,
그저 평범한 곳에 자리한 작은 식당.
이곳이 그렇게 ‘향어 맛집’이라니
반신반의하며 식당 옆 넓은 공터에
주차를 하고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조용하고 소박한 분위기,
좌식과 입식 테이블이 섞여 있어
가족 단위 손님이 많다는 것이 느껴졌다.
예약을 하고 도착한 덕분에
깔끔하게 세팅된 기본 찬이 반겨준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내가 좋아하는 두부김치.
회가 나오기도 전에 젓가락이 먼저 움직인다.
그리고 마침내,
3kg 향어회의 등장이었다.
생각보다 더 푸짐한 양에 잠시 놀라고,
한 점 입에 넣자 또 한 번 놀란다.
흙냄새는 온데간데없고,
입안에 퍼지는 건 담백함과 고소함.
생선살의 단맛과 적당히 숙성된 촉촉한 질감,
달달하고 매콤한 초장,
방아와 생강의 곁들임이 기가 막히다.
특히 껍질이 붙은 부위는 식감이 살아 있어
씹을수록 고소함이 배가된다.
‘향어는 무조건 비릴 거야’라는 편견이
이 한 점으로 산산이 무너졌다.
회를 먹다 보면
마지막을 책임지는 건 언제나 매운탕이다.
큼직한 뚝배기에 담긴 향어 매운탕.
살점이 넉넉히 붙은 생선과 푸짐한 야채들이
국물에 깊은 맛을 더해
밥 한 공기는 금세 비워진다.
방아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지만
그 향까지 포함해서 이곳의 ‘맛’이라면
조금씩 천천히 익혀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처음엔 ‘리뷰용’이라는 마음으로 들어선 곳이었다.
하지만 나올 땐 마음 한 켠이 따뜻했다.
비리지 않고 담백한 회 한 점에,
속을 풀어주는 국물 한 숟갈.
그 한 끼가 하루를 바꾸는 순간이었다.
혹시 당신도
“향어? 난 좀...”이라며 고개를 저었다면,
이 집에서 한 번쯤 시도해보시길.
비린맛 없이도 이렇게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는 걸
사천 향어식당이 조용히 증명해줄 것이다.
회는 바다에서만 맛있다는 편견을 깨준 곳.
맛도, 분위기도, 정성도
참 괜찮았던 사천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