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궂었다. 회사에 도착해서 일 좀 하다가 집으로 와서 김밥을 만들어 먹었는데 내가 만들었어도 정말 맛있었다. 요리실력이 점차 느는 것 같다. 피아노를 연주했는데 반주하면서 노래를 크게 부르니까 목이 아팠지만 스트레스가 좀 풀렸다.
다시 회사로 가서 회의를 상위로 하러 갔고 별 이슈 없이 끝났다. 사업아이템 할만한 게 생겨 계획서를 다시 쓰려고 생각 중이다. 어젠 유튜브를 봤는데 즐겨보는 크리에이터가 라이브를 하길래 봤다. 원래 주인공은 의정부에서 상인을 했는데 10년 계약이 끝나면서 의정부 생활이 너무 힘들었고 청산하고 싶더란다. 그래서 정리하고 제주에 가자는 생각으로 경매를 한 것이다. 근데 입찰이 원래 1등은 제주 경매꾼이라는 사람이 됐는데 오기가 있어 2등인 위 사람이 됐다고 한다.
제주에 가는 날까지 상가주인과 돈문제가 해결이 잘 되지 않아 '아 진짜 뭐 같네'하고 납기를 정해진 시간에 해야 하기에 세월호에 탈뻔한 사람이 경매 때문에 매형집에서 잤다가 비행기 타고 갔더니 그다음 날 아침 경찰부터 해서 지인들의 전화가 폭주했다고 한다. 그가 세월호에 탔다가 기일에 늦으면 안 되기에 내렸는데 그 배에서 부부와 어린아이 둘이 토끼인형을 안고 있었는데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이나 했었을까.
그걸로 제주에 게스트하우스를 차렸는데 거기서 말레이시아 5개 국어하는 노처녀 만나서 결혼했다고 한다. 이 사람은 인생을 다시 얻은 기분일 것 같다.
인생에서 진짜 여기가 구렁텅인 것 같고 모든 게 잘 안 풀리는 시기가 있으면 그걸 끊어주는 게 필요하다. 내게도 그런 경험이 있었고 그걸 통해서 드라마틱하게 변할 줄 알았다. 다른 국가에서 살 생각을 했으니. 하지만 그건 길이 아니었는지 회사는 계속 다니고 있지만 그 안에서의 인간관계는 훨씬 부드럽게 바뀌었다. 나는 이 상황을 너무 바꾸고 싶다. 회사에 속하는 것이 아닌 다른 세계로 나아가길 희망하고 바라면 항상 이루어졌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