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신앙을 죽이는 악의 평범성
요한복음 10:22~31[200주년 신약성서]
10:24 그러자 유대인들이 그분을 둘러싸고 말하였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의 마음을 조이게 하렵니까? 당신이 그리스도라면 우리에게 분명히 말하시오."
10:25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당신들에게 말했는데도 당신들은 믿지 않습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10:26 그러나 당신들은 믿지 않습니다. 그것은 당신들이 내 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한계시록을 보면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자를 무시무시한 용이나 흉측한 짐승으로 묘사합니다. 그것은 이 땅에서 권력을 쥔 사악한 자들에 대한 문학적인 묘사입니다.
요한복음에서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자들은 비범할 요소랄 것도 없는 너무나도 평범한 인간입니다. 그들에 관하여 악마적인 생김새 같은 묘사도 없습니다. 지옥과 이 땅을 바쁘게 왕래하는 통신병 악마와 사악한 음모를 주고받는 악마 숭배자 일당, 그 같은 문학적인 서술도 없어서, 어떻게 보면 상당히 심심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깊은 밤길에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듯이, 적막한 사회가 되어갈수록 사람은 사람에게 공포 그 자체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야말로 적막한 사회와 죽어버린 신앙의 공동체가 되도록 성실한 열정을 갖는 ‘평범한 인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4절,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의 마음을 조이게 하렵니까? 당신이 그리스도라면 우리에게 분명히 말하시오."
분명 예수님은 소외된 이웃들과 음식을 나누고, 진정한 하나님의 뜻에 대해 강론하시고, 병자를 고치시고, 은폐된 악을 들추어내는 등등, 하나님과 함께하지 않으셨다면 당시 사회 안에서 불가능한 신적인 일들을 해내셨습니다. 그런데 그 유대인들은 예수께서 그리스도라는 걸 나타내던 사역들을 깡그리 부정하고 있었습니다.
수전절에 모인 유대인들 대다수가 열심당원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정치적인 입지를 다지고 강대국으로 성장시킬 전능한 통치자를 원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이들은 수많은 유대인을 피를 흘리며 죽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는 모순되게 민족적인 정치 참여를 저조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자신들의 성실한 열정으로 사회를 적막하게 하고, 유대 공동체의 신앙을 매말라가게 했습니다.
성취를 향한 평범한 인간의 성실한 열정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이 땅의 진정한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를 부정했고, 적대하고 돌로 쳐서 죽이려고까지 했던 것입니다. 그런 자들은 주님의 양이 될 수 없습니다.
평범하게 돌아가는 저의 일상에 예수님을 대적하는 감춰진 성실함이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주님. 제게 지혜를 주시고 깨닫게 하셔서, 주님이 온전히 거하실 수 있는 삶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