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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EESIA Aug 29. 2018

<탑 건>

다시 한번 가슴 뛰게 하는 영화

우린 한계를 극복해야 해.
그것이 우리의 임무지.
출처: 영화 <탑 건>

무언가를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의 눈빛은 실로 오랜만이다. 그것이 자신의 일이든, 사랑이든. 영악하게 이리저리 생각하는 눈빛이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그것을 좋아해서 무작정 돌진하고야 마는 그 눈빛은 도리어 나의 오늘을 생각해보게 한다. 나는 과연 진정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열렬히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


CG 없이 촬영한 고공비행 씬이나 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OST 곡들이 한 데 잘 어우러진 <탑건>은 80년대의 할리우드 히트작이자 톰 크루즈의 리즈시절로 꼽히고 있는 작품 중 하나로 2019년에는 <탑건 2>까지 개봉한다고 하니 매우 기대가 된다. 또한, 그 시절의 항공점퍼, 레이번 선글라스, 그리고 바이크를 타고 시원하게 도로를 달리는 주인공의 모습 등 지금 봐도 너무나 멋있는 요소들이 잘 배어 있다. 사실 절묘한 순간마다 찾아오는 반복하는 OST나 뻔한 전개는 오늘날에 다시 보기엔 조금은 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으로 우리 삶에 깃든 꿈과 희망, 사랑과 우정, 시련과 극복의 과정을 얼마나 진정성 있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보는 이의 가슴을 울리게 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바로 <탑건>이 오래도록 회자되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출처: 영화 <탑 건>

최정예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하여 탑건 훈련학교에 들어간 매버릭은 조금은 위험하지만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훈련한다. 주저하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는 매버릭의 성격은 그의 비행 스타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하지만 자신만만한 눈빛을 가진 그에게도 시련은 찾아온다. 그 시련이 갑자기 찾아온 건 아니다. 어쩌면 그 안에 내재된, 언젠가는 바로 마주해야 할 불안함이었다. 만년 2등이라는 현실과 최고가 되고 싶은 순수한 열망, 무엇보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문, 그리고 훈련 도중 자신의 친구를 잃게 된 것에 대한 자책까지.


사실 아버지의 빈자리에는 그저 죽음만 남아있지 않았다. 전투기를 조종하며 죽기 직전까지 자신의 동료들의 소중한 목숨을 살려내는 일을 해내었던 용기와 헌신이 있었다. 기밀이라며 알려지지 않았던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기밀이라며 쉬이 알 수 없었던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처럼 눈에 드러나는 극명한 사실 뒤에는 말하지 못하는 실마리가 있는 법이다. 그리고 그 뜻을 결국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우리 청춘이 삶을 살아가는 이유다.

출처: 영화 <탑 건>

바이퍼의 조언을 듣고 비장하게 마음을 다스린 매버릭. 이제 연습이 아니라 실전이 왔다. 전투에서 위기에 빠진 동료들을 돕기 위해 지원수로 출격한 매버릭은 또다시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래서 동료들을 도우러 가는 길목에 주춤하기도 하지만 세상을 일찍 떠난 그의 소중한 아버지와 친구를 생각하며 그는 또다시 용기를 내어 미그기를 격퇴하는 데 성공한다.

출처: 영화 <탑 건>

매버릭은 사실 애초부터 되돌아 올 사람이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영화 초반부 연료가 부족해서 되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동료를 위해 기꺼이 위험한 선택을 하며 되돌아갔던 그의 무모하지만 아름다운 용기를 보여준 매버릭의 모습처럼 말이다. 나라가 선택한 조종사라는 신뢰와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그는 위험한 일도 무릅써야 하는 부담감을 항상 함께 안고 간다. 그래서 이 사람이 더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은 절대 놓치지 않는,

저 태양처럼 뜨거운 열정이 있기에.


평점: ★★★★☆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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