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던 걸지도.
이젠 괜찮다, 싶을 때쯤.
어김없이 한 번씩 흔들어 놓는 사람.
꽤 오랫동안 조심스레 닦아오던 상처를
다시 툭 건드려 터트려 놓는 사람.
겨우 잊어가던 아픔을 다시 떠올릴 때면,
그 아픔에 찔끔 흐를 뻔한 것을 꿀꺽 삼켜낼 때면,
참 야속하다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그대보다 내가 더 밉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 걸 보면……
어쩌면,
처음부터 '괜찮아질 수 없는' 것… 이었을지도…
…
…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