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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글로 Nov 28. 2018

어쩌면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던 걸지도.

이젠 괜찮다, 싶을 때쯤.

어김없이 한 번씩 흔들어 놓는 사람.

꽤 오랫동안 조심스레 닦아오던 상처를

다시 툭 건드려 터트려 놓는 사람.


겨우 잊어가던 아픔을 다시 떠올릴 때면,

그 아픔에 찔끔 흐를 뻔한 것을 꿀꺽 삼켜낼 때면,

참 야속하다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그대보다 내가 밉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 걸 보면……


어쩌면,
처음부터 '괜찮아질 수 없는' 것… 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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