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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소름

feat 구속

by Emile
어머 소름!


오늘 아침은 예전에 말한, 아니 글로 분명히 쓴 한 가지 예언이 생각났습니다. 그때 감옥에 갈 사람들이 수의를 입고 철장에 갖혀있는 미래가 떡하니 보이기에 "어머 소름"이라고 외쳤었지요. 그런데 그 예언이 실현되자 다시 "어머 소름"이라고 똑같은 감탄사가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튀어나오지 뭡니까!


참고 이전글 (2022.11.08)


한편으로 2년여 전 그때 이 예언의 글을 읽었더라면, 그 용하지도 않는 무속인들이 아니라 저를 행정관으로 채용했더라면 "일이 이렇게 까지 되지는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설마 그랬더라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을 것입니다. 괜히 바른말만 하다 맘고생만 하고 짤렸겠지요. 예언을 듣고도 계속 그 감옥으로 향하는 길을 결코 버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예언이기 때문입니다.


이만하면 그만 하산하여 돗자리를 깔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이 예언을 알아보고 라이킷 한 열아홉 분의 독자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지요. 그러나 정작 자신만 몰랐을 뿐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는 호모사피엔스라면 충분히 예측하고도 남을 예언이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요? 지난 글에서 말했듯이 어차피 결론은 사약입니다. 그런데 이미 사약은 죽이는 약(死藥) 아니라 감사약(賜藥)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했었지요. 즉 사약(死藥)이 아니라 사약(賜藥)이라는 것을요. 그런데 반란을 일으키고도 사약을 감사히 받지도 않고, 사대부 답게 "참으로 맛좋다"며 호방하지도 않게 마지막까지 찌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또 드라마 속 장희빈을 닮았습니다.


참고 이전글 (2024.03.03)


그래서 장희빈에게는 사약을 동이채 들이붓는 명장명이 연출됩니다. 이 장면은 버전이 계속 업그레이드 되며, 마침내 사약을 입에 가에 주입하는 것을 넘어 사약 샤워를 시키는 권선징악 교훈의 끝판왕을 보여줍니다. 몸속뿐만 아니라 온몸을 사약으로 씻어야 할 만큼 죄와 패악이 무거웠던 것이겠지요.


아마도 드라마 여인천하

오늘날에도 이 교훈과 예언은 마침내 실현되어 찌질하고 악랄하게 저항하는 죄인에게 사약 샤워 이상을 시켜야 할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 죄는 호모사피엔스를 자칫 유인원으로 한 단계 다운그레이드 시킬 정도로 희빈의 죄와 비교할 수도 없이 무겁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사약 증기탕이나 사약 수영장 정도는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만큼 사약에 아직도 담가야 할 자들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이지요. 하지만 월터의 슬픈 예감의 예언은 언제나 틀리지 않고 현실이 되지요. 지옥의 초인종을 누르면 반드시 문이 열리더란 말입니다.


Emile의 예언은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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