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가 원하는 것

by Emile

구독자가 원하는 것은 잘 쓴 글이 아니라 오히려 관심과 위로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다. 안 그래도 힘들고 외로운 하루 누구에게나 허용된 긴 글은 잘 읽히지 않고, 오히려 짧은 댓글이 함께 마주하고 있는 듯이 마음의 문을 두드릴지도 모른다. 게다가 좋아한다는 듯이 손가락 끝으로 하트를 눌러주는 일은 마치 바로 문 밖에서 초인종을 누르는 일처럼 가슴이 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관심의 허기라면 인스타와 다를게 뭐가 있겠냐고도 할 수 있겠지만, 때로는 글조차 명품백처럼 멋지게 걸쳐 입고 의도되었지만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는 것이란 점에서 차라리 글로 만든 옷과 백을 칭찬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글은 결국 자기 자신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계속 글로서 댓글을 남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누구에게도 관심과 위로라는 본연의 마음을 발휘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keyword
화, 목,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