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벽이 있어서 등을 기댈 수 있는 자리는 인기이다. 의자에는 등받이가 없을 때 보다 있을 때 더 편안함을 느낀다. 등을 기대고 앉을 수 있는 것은 높은 지위에서나 가능했던 특별한 권리였다. 그 반대편에서는 그 대신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고 있어야 했었을 테니까. 등 뒤에 벽도, 의자 등받이도 없어서 기댈 것이 없을 때에는 사람에게 기대야 한다. 등을 마주 대고 기대어도 좋겠지만 누군가에게 등을 기대를 수 있도록 내어주는 것, 그리고 어떤 공격의 위협도 없이 기꺼이 등을 내어 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랑하거나 믿는다는 뜻일 것이다. 문득 등이 시린 것은 아니고 가려워, 곰처럼 의자 등받이에 등을 비비며 등을 기댄다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