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비
비가 오면 나무가 목욕하는 날
깨끗이 감은 머리 초록으로 빛나고
샤워만 했을뿐 구릿빛 근육에 윤기가 돌았다
치카치카 뿌리마저 닦아 헹궈내고는
바람결 살랑말랑 춤추며 노래를 불렀다
비가 오면 대지는 거대한 목욕탕
사람만이 빨강파랑땡땡이 우산으로 가리고
부끄러워 목욕탕 들어갈까말까
브런치에 길들여지지 않는 내 마음대로 작가, 시문학계의 뱅크시, 브런치계의 사파, 마약글 제조합니다. 멤버십료는 햇살에게, 비에게, 바람에게 대신 주세요. 글은 공기와 같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