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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Oct 25. 2022

크세르크세스 크림많은 크림빵은 관대하다

feat 나는 관대하다

영화 300에서 레오니다스 왕이 '디스 이즈 스파르타'라고 외쳤다면,

상대편인 크세르크세스 왕은 다소 우스꽝스러운 차림이었긴 하지만 아주 부드럽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관대하다

그렇다면 '관대하다'는 무엇일까요?

'관대하다'는 마음이 너그럽고 큰 상태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일단은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 버린 돌덩이 빵이 아니라 갖 구운 빵처럼 말랑말랑 너그러워야 하겠지요.

그 다음은 말랑말랑 부드러울 뿐 아니라 그 안에 크림이 한가득 들어있는 푸짐한 빵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관대하다'는 크림이 빵빵하게 들어간 크림빵 같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그것을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부드러운 식감으로 인해 마음까지 부드러워지는 느낌과, 

흘러내리는 크림과 같은 넉넉한 자비를 베풀어야겠다는 기분이 드는 크림빵!

그것이 바로 크림에 관대한 크림 많은 크림빵 되겠습니다.


실제로도 크림빵에 크림이 가득 들어간 부드러운 빵을 먹고 있으면 크림 듬뿍 넣어 빵을 만든 제빵사의 관대함에 감동하게 됩니다.

그러나 야박하게 크림을 아주 조금 넣은 딱딱한 빵을 씹고 있노라면 '디스 이즈 스파르타'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요.

현대인은 무엇에 그리 화가 나 있는지 관대하기는커녕 항상 신경이 곤두서 있을까요?

왜 점점 더 누구라도 건들면 물겠다는 듯이 으르렁 거리며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까요?


다 같이 크림 가득한 크림빵 하나 나누어 입에 넣어 주면 해결될 일을 가지고, 정작 스파르타의 후예도 아니면서 '디스 이즈 스파르타'라고 우기며 생 지옥을 만들고 있으니 분쟁과 전쟁은 언제 멈추게 되는 것일까요?

나는 관대하다

당신의 관대함을 보여주세요. 

크림빵에 크림을 가득 넣어 주세요.

그 빵을 오븐에 노릇하게 구워서 당신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 주세요. 

관대한 크림가득 크림빵을 먹으니 마음이 관대해져서 갑자기 세계 평화를 떠올리게 되잖아요.


이 크림빵에는 특별히 "나는 관대하다"라고 외친 크세르크세스 왕의 이름을 따서,

'크세르크세스 크림많은 크림빵'이라고 해야겠습니다. 마침 크자 운율이 딱 들어맞네요.

일명 '나는 관대하다 크크크빵'이지요.


세상이 관대하지 못함은 빵에 크림이 너무 적게 들어있어서 그래요.

빵이 부드럽지 못하고 너무 딱딱해서 그래요.

나는 관대하다 크세르크세스 크림많은 크림빵 먹고,

당신의 관대함을 보여주세요.

크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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