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둑 두두둑 쏴아
비가 내린다
봄비가 내린다
밤비가 내린다
단비가 내린다
두두둑 두두둑 쏴아
비가 내린다
꽃을 떠나보낼 봄비이다
산불을 끌 밤비이다
가뭄을 해갈할 단비이다
두두둑 두두둑 쏴아
비가 내린다
꽃이 떨어져 내릴 아픈 봄날의 비이다
별이 보이지 않을 어두운 밤날의 비이다
해도 보이지 않을 컴컴한 아침의 비일 것이다
두두둑 두두둑 쏴아
그럼에도 비는 내린다
꽃처럼 젊은날 지나는게 아쉬운 비라 해도
별을 찾지못해 잠못이루는 방황의 비라 해도
해를 감추어 버릴 보이지 않는 앞날의 비라 해도
두두둑 두두둑 쏴아
비가 내리고 난 후에야
비로소 새살이 돋는다
봄을 지나 밤을 지나 아침을 지나
목을 축인 후에야 다시 소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