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원망하며 보낸 한 주였다. 하지만 그 한 주 동안 여태 얻어온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일들이 이루어졌고, 분수에 넘치도록 많은 것을 얻고 있다. 하지만 운명에게 한 번만, 이번 한 번만 하며 간절히 빌었던 순간들을 이제는 잊었다.
운명은 내게 어떤 것도 앗아가지 않았다. 그저 여태껏 주어졌던 선물이 이번만큼은 주어지지 않았고, 가지지도 않았던 것에 자격 없는 상실감을 느낀 것이다.
나의 인생은 앞으로도 이러한 결핍과 상실감으로 가득할 것이다. 원하는 것을 얻어도, 매 순간 간절히 비는 소원이 계속 이루어진다고 해도.
삶은 그 자체로는 행복도 고통도 아니지만, 행복에는 무뎌지기 쉬운 반면 고통에는 익숙해지기 어려워 고통으로 느껴진다.
감정을 완전히 떠나 살 수는 없겠지만, 그것에 한 발짝 떨어져 전체를 관망하면 조금은 덜 행복하고, 또 대신 조금은 덜 괴로울 수 있다.
초연해져야지. 계속 욕망하고 결핍하되 그 감정 자체에 깊이 빠져드는 일을 피해야지. 이 시간과, 시간과, 시간들이 지나가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