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선악의 구도로만 바라보는 시각은 이해하기 쉽지만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
내 편이 아닌 사람을 모두 악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비난하고 공격함으로써 자신의 도덕적 우월감을 높이는 방법은 어린아이에게 들려주는 동화에나 어울리지, 어른 세상의 이야기에는 부적합하다.
세상은 정의와 악의 싸움이 아니라 정의와 정의의 싸움임을 이해하고, 물리쳐야 할 것과 타협해야 할 것, 포용해야 할 것과 양보해야 할 것을 잘 구분하며, 자신도 누구에게는 악일 수 있음을 이해해야 진정으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