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고 있는 것만 같아요
당신도 내게 오면 좋으련만
소리 없이 물드는 잎처럼
작은 몸짓의 당신을 나는
사무치게 -
아니요 아직은 아닌가 봐요
오늘 아침 맡은 겨울 냄새와
곧 올 겨울이지만
아직은 아닌 그런 당신을 나는
가슴 저리게 -
깨끗한 공기와 조금은 추운 날씨
여린 손으로 살짝 움켜쥔 소매
팔랑이는 치맛자락과 일렁이는 향기
그런 순간에도 오직 당신을 나는
몹시 -
저기, 날 좀 봐줄래요?
한 계절 노랫소리보다 큰 심장 고동은
그대를 내게로 이끌어줄까요
그러면 참 좋을 텐데 하게 하는 당신을 나는
또 바보같이 -
—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