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
2부 서설
바람이 매섭게 불었다.
소년의 숨결은 밤공기 속에서 하얀 연기처럼 터져 나왔다. 품에 안은 금속의 무게가 팔꿈치와 가슴뼈를 눌렀다. 봉황의 날개 끝이 천으로 감싸여 있었지만, 그 안에서 미세하게 전해지는 차가운 진동이 살아 있었다.
낙화암 아래의 숲, 물안개가 스며드는 절벽 자락.
소년은 손으로 흙을 긁어냈다. 손톱 밑으로 차갑고 축축한 흙이 파고들었다. 숨이 가빴지만 멈출 수 없었다.
주지스님의 목소리가 귀 안에서 울렸다.
“이건 나라의 혼이다. 백제가 숨 쉬는 한, 반드시 지켜야 한다.”
흙바닥이 깊어지자, 그는 향로를 조심스레 눕혔다. 금속과 흙이 맞닿는 순간, 뚜껑 안의 봉황이 한 번 날개를 펴는 듯했다. 소년은 흙을 덮으며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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