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낙화암

연꽃

by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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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낙화암


낙화암 절벽 위, 붉게 물든 강물이 무겁게 흐르고 있었다.

멀리서 쇳소리와 북소리가 한꺼번에 밀려와 절벽을 감쌌다. 이미 궁의 문은 무너졌고, 신라 장군의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며 다가오고 있었다.


궁녀들은 절벽 끝에 몰려,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호위무사들이 마지막 방패가 되어 창을 세웠지만, 날선 쇳소리가 스치고 하나씩 쓰러졌다. 피가 흙과 풀잎에 번져, 발밑이 붉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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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은 상궁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이 치욕을 적의 눈앞에서 당할 수는 없다. 낙화암은 우리를 받아줄 것이다.”


젊은 궁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의 손을 꼭 잡았다.

비단 치마를 머리 위로 감쌌고, 바람이 치마 끝을 스쳤다. 연꽃 향인지, 절의 향로에서 배어 나온 향인지 모를 은은한 향이 그들 주위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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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진가이자 감정기록자입니다. 사람들의 말보다 더 진한 침묵, 장면보다 더 오래 남는 감정을 기록하고 싶어서 카메라와 노트북를 늘 곁에 두고 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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