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을 올랐다
– 군 입대 전, 내가 등 뒤에 업었던 건 누구였을까.
입대를 앞둔 어느 늦여름.
그날의 나는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은 돌덩이 같았다.
치악산은 내게 오래전부터 ‘험한 산’이라는 이미지로 남아 있었지만, 그날은 괜히 오르고 싶었다.
지름길이라 불리는 계곡 코스를 택했다.
험했지만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는 그 길이, 내겐 좋았다.
헛헛한 마음에 물소리를 들으며 걷고 있는데, 중턱 즈음에서 익숙치 않은 여성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등산복 차림의 세 여인. 말끝마다 웃음이 배어 있었다.
“증권회사 동료들이래요.”
누군가 내게 말을 걸었다.
그때부터 어쩐지 가슴이 조금 빨리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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