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힌글
나는 오랜만에 명동에 갔다
서울 한복판, 늘 사람들로 붐비던 명동 거리.
오랜만에 그곳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건 낯섦이었다.
거리는 여전히 북적이고, 쇼핑백을 든 관광객과 젊은 사람들로 활기가 가득했지만, 고개를 들어 간판들을 보는 순간 마음이 씁쓸해졌다.
한글 간판이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 우리의 글자
예전 명동은 화려한 네온사인 속에서도 ‘한글’이 주인공이었다.
“화장품”, “맛집”, “분식”, “빵집” 같은 단어들이 익숙하게 눈에 들어왔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한국적인 정서를 자연스레 느꼈다.
하지만 지금의 간판은 대부분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채워져 있다.
‘한국의 명동’이라기보다는 ‘누구를 위한 거리인지 모호한 공간’ 같았다.
관광객에게 편의를 주려는 상인들의 선택일 수도 있고, 국제적인 이미지를 주려는 전략일 수도 있겠지만, 정작 이곳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조금 낯설고 쓸쓸하다.
관광지의 딜레마
명동은 오랫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였다.
외국인에게는 한국 쇼핑의 성지, 한국 화장품의 거리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 것”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외국인이 쉽게 이해할 것”**을 우선하게 된 건 아닐까?
관광객을 맞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공간의 주인은 결국 그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관광지일수록 더욱 한국적인 색깔, 한글 간판이 주는 따뜻함과 정체성이 필요하다.
다시, 한국의 거리로
한글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정체성이다.
거리의 간판은 단순한 상업 표식이 아니라, 그 도시의 얼굴이다.
명동이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거리가 되는 것도 좋지만, 동시에 한국인에게 자부심을 주는 거리가 되기를 바란다.
외국인 관광객이 “아, 이곳이 한국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한글 간판이 더 많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
오랜만에 찾은 명동은 여전히 활기찼지만, 어딘가 텅 빈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간판 속에서조차 한국의 얼굴을 찾기 힘들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관광과 정체성, 그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다시 한 번 우리 거리를 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