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가짜가 넘쳐나는 시대를 사는 우리
여행은 언제부터 ‘현실’이 아니라 ‘이미지’를 따라가는 행위가 되었을까?
어떤 이는 SNS에서 본 그 황홀한 사진 한 장을 마음에 저장해두고,
언젠가 그 길을 걸을 날을 상상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S자 도로.
황금빛 산맥 사이를 뱀처럼 구불거리며 흐르던, 그 완벽한 곡선.
그 사진을 본 사람들은 말했다.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다.”
“저 길을 달리면 인생이 달라질 것 같다.”
“저게 진짜라면 세상엔 아직도 영화 같은 장소가 있구나.”
그런데,
그 길은 없었다.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풍경’을 실제라고 믿으며 감탄한다.
그리고 언젠가 시간이 생기면, 돈이 생기면, 여유가 생기면
그곳을 보러 가겠다는 미래형 꿈을 계획한다.
하지만 진실은 단순했다.
그 길은, 그 풍경은, 누군가의 편집이거나 AI가 만든 상상일 뿐이었다.
어떤 여행자는 실제로 그곳을 찾으러 떠났다.
실망을 찍어 돌아온 그의 말은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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