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오세사람
가락몰 수산시장을 한 바퀴 돌고
입구 쪽으로 나오면
다오세사람들이 보인다.
회는 바로 나온다.
이름도 다찌A 코스
차갑지만 날이 서 있지는 않다.
살점이 혀에 닿는 순간 미끄러지듯 풀리고,
씹을수록 단맛이 늦게 올라온다.
비린 향은 없고,
남는 건 수분과 결이다.
김에 싸서 손으로 내가만든 초밥을 접어 먹으면
김의 마른 향이 먼저 오고
그 다음에 회의 온도가 입안을 채운다.
양념이 없어도 부족하지 않다.
이런 회는 씹는 속도를 자연스럽게 늦춘다.
김보다 먼저 냄새가 도착한다.
고추의 매운 향보다는
고등어 안에 들어간 재료들이 오래 끓었다는 냄새.
무 살은 흐트러지지 않고
젓가락에 걸리는 힘이 있다.
양념은 겉에 머물지 않고
속까지 스며 있다.
매운탕은 국물보다 먼저 살이 씹힌다.
섬유질 사이로 양념이 배어 있어
씹는 동안 맛이 흩어지지 않는다.
매운탕은 중심을 잡고,
야체는 방향을 만든다.
입안에 남아 있던 기름기가 정리된다.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고
뒷맛이 길지 않다.
마신 뒤에 물을 찾게 하지 않는 국물이다.
마지막에 새우튀김을 먹으면
튀김옷이 먼저 부서지고
새우는 늦게 남는다.
입안을 한 번 더 비우는 역할.
이 집 음식은
맛을 앞세우기보다
입안에서의 순서가 또렷하다.
그래서 먹고 나면
기억에 남는 건 메뉴보다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