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몰 수산시장을 한 바퀴 돌고 입구 쪽으로 나오면

다오세사람

by 마루

가락몰 수산시장을 한 바퀴 돌고
입구 쪽으로 나오면
다오세사람들이 보인다.

2G7A8606.JPG
2G7A8560.JPG


2G7A9523.JPG

회는 바로 나온다.

이름도 다찌A 코스
차갑지만 날이 서 있지는 않다.
살점이 혀에 닿는 순간 미끄러지듯 풀리고,
씹을수록 단맛이 늦게 올라온다.
비린 향은 없고,
남는 건 수분과 결이다.

2G7A8845.JPG

김에 싸서 손으로 내가만든 초밥을 접어 먹으면
김의 마른 향이 먼저 오고

2G7A9052.JPG

그 다음에 회의 온도가 입안을 채운다.


양념이 없어도 부족하지 않다.


이런 회는 씹는 속도를 자연스럽게 늦춘다.

2G7A8874.JPG

김보다 먼저 냄새가 도착한다.
고추의 매운 향보다는
고등어 안에 들어간 재료들이 오래 끓었다는 냄새.
무 살은 흐트러지지 않고
젓가락에 걸리는 힘이 있다.
양념은 겉에 머물지 않고
속까지 스며 있다.

2G7A8869.JPG
2G7A9006.JPG
2G7A9002.JPG
2G7A8936.JPG

매운탕은 국물보다 먼저 살이 씹힌다.
섬유질 사이로 양념이 배어 있어
씹는 동안 맛이 흩어지지 않는다.
매운탕은 중심을 잡고,
야체는 방향을 만든다.

2G7A9195.JPG


입안에 남아 있던 기름기가 정리된다.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고
뒷맛이 길지 않다.
마신 뒤에 물을 찾게 하지 않는 국물이다.

마지막에 새우튀김을 먹으면
튀김옷이 먼저 부서지고
새우는 늦게 남는다.
입안을 한 번 더 비우는 역할.

2G7A9371.JPG

이 집 음식은
맛을 앞세우기보다
입안에서의 순서가 또렷하다.
그래서 먹고 나면
기억에 남는 건 메뉴보다 흐름이다.

삼척 풍성한횟집.jpg


keyword
이전 06화매운맛의 미학 어떤 맛은 설명되기 전에 먼저 각성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