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성장
그를 보낸 후 나는 오래 오래 사막에 앉아 있었다. 그는 더 이상 내 곁에 없었지만 그의 온기와 숨결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 그의 마지막 웃음이 내 가슴안에서 살아나고 있었다.
"사랑하는 이를 잃었다는 것은 그를 매일 다시 만나는 일이야. 다만, 다른 방식으로." 그가 나에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별 하나가 환하게 빛나는 밤이 오면 나는 어김없이 고개를 들어 그 별을 바라본다. 그는 여전히 그 안에서 나를 보고 있다. 슬플 때도, 힘들 때도, 고통스러울 때도, 즐거울 때도 그는 미소를 지으며 나를 지키고 있다.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그가 내 안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떠난 후 나는 삶을 시작했다.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게 되었고 사람들의 눈을 더 자주 들여다보게 되었다. 말보다는 마음소리에 더 귀 기울이게 되었다. 무엇보다 나에게 질문하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는 그것과 함께하고 있는가?"
그는 언제나 나에게 말한다.
"네가 길들인 것에는 끝까지 책임이 있어."
어린 왕자. 그의 눈으로 세상을 보려고 노력한다. 그가 장미의 상처까지 껴안은 것처럼. 꽃 하나에도 사연이 있고, 사람마다 저마다 별이 있다는 걸 받아들인다.
나는 사람들에게 그 아이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별을 무서워하는 이에게는 별이 웃는다는 걸 알려주었다. 이별을 두려하는 이에게는 그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걸 말해 주었다. 상실의 아픔에 주저 않아 있는 이에게는 "그는 여전히 너와 함께 있어.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면 돼." 그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시간이 흘러 머리에는 흰 눈이 내려앉았고 걸음은 예전같지 않지만 여전히 마음은 따뜻하다. 내 안에는 그가 남긴 별빛이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내 삶 전체에 등불처럼 남아 있다.
그는 나에게 삶을 가르치고 떠났다. 무엇보다도 삶에 질문을 하게 했고, 길들인 것에 책임을 가지게 했다. 나는 나의 여우를, 장미를 더 깊이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남은 삶을 살아가는 나에게 남긴 작은 사명이었다. 그 아이가 주고 간 모든 것들을 다른 이들에게 나눠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별은 여전히 밤마다 미소를 짓는다. 오늘도 나는 누군가에게 작은 웃음을 보낸다. 어쩌면 그것이 어린 왕자가 내게 준 또 하나의 길일지도 모르니.
그는 내 삶을 지나갔지만 내 마음에는 영원히 머물러있다.(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