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by 류하

잠드는 것이 다시 어려워졌다.

몸은 이미 방전을 선언했는데 정신은 아직이라며 몸과 정신이 따로 놀기 시작했다.


어두운 방 안이 다시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이 어둠이 날 집어삼킬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

이 어둠 속 나 자신이 내 감정에 집어삼켜질 것이 두려운 것이다. 생각도 감정도 제멋대로 불어난다.

이러다 정말 날이 밝아 오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걸 경험으로 알기 때문에 더 두렵다. 그럼 내일의 하루가 힘들어질 테니.


우선 핸드폰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따뜻한 색의 조명을 켜고

원목으로 된 작은 접이식 테이블에 분위기를 더해 이불속에서 책을 읽어보았다.

생각보다 효과는 성공적이었다.


잠이 오지 않아 괴로울 땐 우선 핸드폰부터 내려놓고

내가 마음을 진정시켜 줄 향과 안정을 주는 분위기를 만들어보세요.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달래줄 내가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