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미움과 연민과 사랑

by 류하

미워하는 줄만 알았는데 난 사랑하고 있었다.

사랑만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연민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 엄마가 회초리를 들면 아빠는 말리는 역할이었다.

묵묵히 다정한 역할을 수행해 오셨다.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니 다정한 것이고 뭐고 간에 원망함이 커졌다. 참 이기적인 인간의 마음이다.

경제에대한 개념이 생길 때쯤, 오빠와 나를 건사한 엄마의 노고를 무시할 수 없었다.

이건 변치 않는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나의 매를 막아준 아빠의 따뜻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부모는 부모이고, 엄마는 엄마이고, 아빠는 아빠이다.

두 분 모두 영향은 정말 달랐다. 엄마는 따스하며 차가웠고, 아빠는 딱딱했지만 따뜻했다.

그러므로 두 분 모두 부모로서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부모는 처음일 테니깐.


아빠는 사회생활하느라 너무 바빴고, 엄마는 사회생활과 집안살림 중간을 지키기 위해 바빴다.

결국 오래가지 못하였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 아빠 사랑 속 생겨난 생명이니 더욱 잘 살아보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갑작스레 다가온 공황장애로서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무수히 많았지만, (그가 없었다면 난 이미 저 세상 사람일지도 모른다,)

무엇이 원인인지 단정 짓기 어렵다. 하지만. 찾아야 한다. 아무리 나빠도, 아무리 얄미워도 나만을 안전하게 할 수 있다면,,


나를 움직이는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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