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필라테스 1년 차
아침 운동은 일단 일어나는 게 가장 힘들다.
근데 일어나면 모든 것은 거의 저절로 일어난다.
아침 운동은 몸을 깨우고, 정신을 깨우며, 하루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그리고 인스타에서 지나가다 봤는데, 저녁 운동보다는 아침 운동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데 아침 운동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1년 동안 주 2회씩 아침에 운동을 이어 오고 있다.
처음에는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는 제법 요령이 생겼다.
첫째, 일단 아침에 운동을 하고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출근복 속에 운동복을 입고 나선다.
그러면 Gym에 가서는 겉옷만 벗으면 되기 때문에 바로 운동에 돌입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처음에는 옷을 따로 챙겨서 들고 가기도 했지만 이 방법이 가장 간편하다.
둘째, 일단 아침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침에 생각을 하는 순간 괴로워지기 때문이다.
"아 일어나기 싫다", "아 졸리다"라는 생각은 아무 도움이 안 된다.
그냥 눈곱 떼고 바로 옷 입고 나서면 다 지나간다.
셋째, 에코백을 하나 챙긴다.
처음에는 내 가방에 주섬주섬 운동복을 넣고 Gym에서 회사로 나섰으나, 에코백을 하나 추가로 들면 거기에 운동복, 필라테스 양말, 챙겨 온 화장품 등 모든 것을 때려 넣을 수 있다.
내년 2월엔 조금 먼 곳으로 이사 예정이라 아마 지금까지 등록한 것만 소진하고 당분간 필라테스는 어려울 것 같다. 이사를 가게 되면 직주근접이 파괴되어 출퇴근에만 최소 3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운동은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 하게 되면 회사에 와서 주 1회가량 점심에 운동하는 것만 가능할 듯하다. 근데 출퇴근이 길어지만 아무래도 점심에 운동하는 것도 쉽지 않을 듯하다.
나는 몸 자체가 굉장히 유연한 편이라 운동을 하면 체형이 빨리 바뀐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운동을 쉬면 원래의 몸으로 빠르게 돌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운동 자체를 그냥 '평생 하는 것'이라고 인식한다. 이사를 가면 어떤 운동을 해야 할지 찬찬히 고민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