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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으로의초대 Sep 15. 2022

너무 졸린 아침

날씨가 점점 추워지니 눈이 안 떠져요

요즘 아침에 눈뜨기가 전보다 어려운 게 느껴진다.

아침 공기는 선선하고, 요즘 낮 기온이 꽤 높아 아직 추워졌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는데, 새벽 공기는 확실히 8월의 그것과 다르다. 새벽 공기에서 가을을 느낀다.


문을 열고 잤더니 목이 칼칼하다. 눈은 안 떠지고. 아침에 화장을 하며 출근 준비를 하다가 집 바닥에 드러누웠다. 기지개를 한다는 핑계였는데 그러고 한참을 누워있었다.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는 지금, 아까 그 자리에서 그냥 계속 누워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




해외여행은 2주 남았다.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첫 유럽여행이자 처음 아이를 데리고 가는 해외여행이라 설렘 반, 두려움 반이다.

아직은 여행이란 게 실감이 나지 않지만, 공항에서 발 디디는 순간 "아 여행이구나" 깨닫겠지.



그나저나 오늘 정말 눈이 안 떠지네.




출근 버스 안에서 이북 리더기로 영문 소설을 읽고 있는 여성을 보았다.

나는 그 앞에서 네이버 쇼핑으로 양말 고르는 중이었고. 

남편이 하는 사업의 부업으로 하는 아르바이트가 끝나서 40만 원 정도가 생겼고, 원래는 애플 워치를 사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이북 리더기가 사고 싶어 진다.





여행 준비를 하다 보니 그동안 주에 1-2권씩은 꼭 읽던 책 읽기를 거의 중단하고 있었다.

확실히 나는 소설은 좋아하지만 자기 계발서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역행자'와 '습관의 디테일', 이 두 책. 아직도 다 못 읽었다. ^^;;


남의 인생을 따라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인지, 스스로 변화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인지, 그전에 어떤 나만의 머뭇거림, 망설임인지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오늘 정말 눈이 안 떠지네.

명절 후유증인지, 긴 연휴 뒤 몰려드는 업무의 고단함인지.





미운 7살인지 너는 아직 6살인 딸내미는 이제 슬슬 정말 말을 안 듣기 시작하고. 일단 양치를 한 10번 정도 하라고 말해야 시작하고, 집에 와서 양말 벗고 옷 벗고 손 씻으라는 말을 하는데 현관 앞에서 누워서 뒹굴뒹굴.

-_-

자자고 하면 잠이 안 온다 하고서는 누구보다 제일 먼저 잠이 든다는. (이건 고마운 부분이기도 하다.)


뭘 물어봐서 답변해주면 "나도 알아~" (그럼 왜 물어보냐?)

하지 말라는 건 계속하고. 오늘은 놀이터에서 놀다가 남자애 머리를 잡았다고 해서 목욕하면서도, 자기 전에도 몇 번이나 남의 몸에 손대는 건 절대로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아이는 시시각각 변하는구나.

너무 낯가림이 심해서 유치원 적응에만 6개월이 걸렸는데, 이제는 과격한 놀이 때문에 아이를 제재하는 엄마가 될 줄이야.



그나저나 오늘 정말 눈이 안 떠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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