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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할인간 Jul 30. 2023

내 마음을 담고 싶은 시

11.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나는 게으른 사람이 맞다.

아니라고 부정하지 않는다.


나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해야 하는 일들은 하고 있다.


남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안 하게 보이는

것 같다.


내가 있어야 할 장소에

있는 건데

네가 웬일이고 한다.


도대체 나를 뭘로 보는 걸까?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나는 아침에 눈떠서 아이들 일과를 돕는다. 잠이 많아서 일어나지 못하는 아이를 억지로 깨워서

씻으러 보내고 아침을 먹여 차로 등교를 시켜준다.

돌아와 설거지하고 빨래 널어놓고 청소한 후 농사일을 시작한다. 고추 따고 선별하고..

아이들 하교 시간에 두 아이를 태우고 운동센터에 보내고 기다렸다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 준비를 한다. 남편보다 일하는 곳에 있는 시간이 적을 뿐이지 하는 일은 내가 더 많다.

집안일 경조사도 내가 다 챙기는데 왜 남편이 고생이 많다고 잘 챙기라고 자꾸 말들 하는 건데..

가끔 일하는 곳에서 마주치면 네가 웬일로 다 있네 한다. 나는 항상 있는데 가끔 오면서 왜 신경을 긁는지.

스트레스 때문에 죽을 것 같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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