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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융사령관 Oct 21. 2023

입지마다 편의점의 피봇팅 전략 왜 다를까?

생경한경제 ep12. 입지마다 달라지는 편의점의 피봇팅 전략?

입지마다 편의점의 피봇팅 전략 왜 다를까?

(입지마다 편의점의 피봇팅 전략이 달라지는 이유는?)



여러분~ 편의점 자주 애용하시나요? 

퇴근길에 동네 편의점에서 캔맥주 4캔 집어 들고 컴백홈 하시는 분도 계실 테고, 1+1 프로모션 상품 뭐 없나 살펴보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겁니다. 


이렇게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온 유통채널이 바로 편의점입니다. 어느덧 6만 개에 육박하는 편의점 점포 숫자를 봐도 잘 알 수 있죠. 좀 오래전 얘기지만 편의점 점포 수가 4만 개에 가까워져 갈 때만 해도 암울하고 부정적인 전망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인구 대비 편의점 숫자가 너무 많아 시장 포화 상태라서 편의점을 가진 유통 대기업들의 고성장도 곧 끝나간다라고 했었는데 대형마트의 매출을 넘어선 것을 보면 격세지감이 듭니다. 


편의점의 높은 성장률이 이어지고 있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영향도 분명 존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 거리 두기도 있고 개인 방역을 위해 외출과 쇼핑을 자제하다 보니 대형마트로 나가기 보다 동네에서 근거리 쇼핑 수요가 늘어난 점에서 편의점이 어느 정도 반사이익을 거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편의점도 점포의 위치에 따라 전략이 다르다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대부분의 편의점 프랜차이즈는 대기업 유통계열사들이 가지고 있어서 대기업들이 통합적인 전략을 구상할 것 같지만 동네나 상권이 자리잡은 위치마다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마케팅 전략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바로 여기에는 경제적인 이유들이 몇 가지 숨어있다고 하는데요. 

편의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게 된 배경과 점포마다 다르게 취하는 매출 증대 전략에는 어떤 경제적인 이유가 숨어 있는지 생활 속에서 문득 궁금해지는 사소할 수 있도 있지만 왠지 알아보고 싶은 경제 이야기를 풀어보는 생경한 경제 시간을 통해서 편의점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해가며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편의점이 대형마트를 밀어내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요?


MZ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힙한 신상품들을 계속 출시하면서 젊은 층을 잡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대기업과 유명 맛집이나 빵집을 비롯해서 규모에 관계없이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편의점은 대형마트나 대형 복합 쇼핑몰, 아울렛, 백화점 등 다른 유통 채널과는 달리 사람들의 방문 및 이용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즉, 체류시간이 짧다는 것이 단점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역이용하여 소비자들의 시간을 아껴주는 전략과 짧은 체류시간의 틈을 파고드는 전략들이 성공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숨은 경제적 이유는 편의점들은 구매 정보를 빅데이터화 시켜서 분석 및 활용이 용이하다는 점과 이를 바탕으로 판매 전략을 재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쇼핑과 소비 관련 데이터를 쌓는 것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 같은 다른 유통 채널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들은 덩치와 규모가 커서 신속하게 전략을 변경하는 게 쉽지 않지만 편의점은 규모가 작고 점포별로 다른 전략이 용이합니다. 데이터를 통해 점포별로 새로운 실험을 하기도 쉽고, 피봇팅도 쉬워 다양한 변신의 귀재가 되는 게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기에 편의점은 위치마다 다른 맞춤형 전략을 가동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규모의 편의점은 보통 2,000~3000개의 품목을 다루는데 수많은 제품을 짧은 체류시간을 생각하려면 공간 활용을 잘 해야 합니다. 그래서 편의점들이 제품들을 디스플레이 하는 방법이 각각 다른 것입니다. 


GS25, CU(BGF), 세븐 일레븐, 이마트 에브리웨이 등 편의점 내부 규모나 편의점 본사 브랜드에 따라 다른 부분도 있지만 위치(편의점 지점의 입지) 마다도 달라지는 점이 있는데 이는 주력 판매 제품이 다르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입지마다 다른 편의점이 어떤 경제적 선택을 하는지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죠. 


먼저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한 편의점의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휴게소에 입점한 편의점에서는 음료, 간식거리 매출의 7~8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하다 보니 커피나 피로회복제 같은 음료도 많이 팔리겠죠. 그래서 전체 다루는 품목 수는 일반 편의점 보다 훨씬 적게 배치하는 대신에 커피나 각종 음료와 주전부리 간식용 품목을 집중 배치해서 매출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합니다. 


휴게소에 이어 병원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요즈음에는 병원 안에도 매점 대신에 편의점이 자리 잡은 곳을 쉽게 목격할 수 있는데요. 종합병원 건물 안이나 병원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편의점은 아무래도 병문안을 온 사람들이 고객으로 많이 찾습니다. 따라서 음료수도 낱개 보다 선물 세트로 구성된 음료 set를 많이 배치하고, 일반 편의점 점포보다 건강음료 위주로 구성을 늘리고 , 죽을 더 배치 하는 식으로 경제적 유인을 제공합니다. 


또한 기업들이 몰려 있는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편의점의 경우에는 특히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외식을 자제하고 도시락을 싸오거나 간략하게 한 끼 떼우려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죠. 이에 오피스 인근 편의점 점포들은 김혜자 도시락이나 백종원 도시락으로 유명한 편의점 도시락과 센드위치 같은 점심식사 대용이 가능한 식품류를 다수 배치하여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좀 더 살펴보면 1인 가구가 많은 대학교 근처 원룸 주변의 편의점이라면 소용량 소분 된 과일 채소 판매하고, 한강과 같은 공원에 위치한 편의점이라면 한강 라면이나 물(생수)을 많이 가져다 놓는 식으로 편의점 입지마다 다른 구성을 선보이고 있는 것 입니다. 


즉, 소비자 행동을 예측하는 것을 넘어서 빅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실험하면서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이를 매출 증대 전략에 반영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생경한 경제] 편의점이 위치한 입지마다 전략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는 매출을 끌어 올리기 위한 편의점의 숨어있는 경제적 이유가 있다는 점 생견한 경제에서 알아보았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편의점은 비싸다는 인식이 많았었는데 비싸다는 인식이 점점 줄어들면서 젊은 층들만 자주 찾는 편의점에서 50대 이상도 자주 방문하게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 편의점은 전 세대에 걸친 동네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친근한 유통 채널로 확실히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편의점의 변신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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