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슬

가을비 나리는 선창가에서

길 잃은 새 한 마리 홀로 날다가

가을비 장대비에 갇혔어라.


가을비 장대비 병풍되었고

빈 세월 휭~잉 돌아 돌아서

빈 나뭇가지 끝에 앉았어라.


날 저물어 어둠 깊어지는데

젖은 꿈 접은 새 한 마리는

어두워 오는 고샅길 바래 섰어라.


가을비 장대비 나리는 날엔

갈 곳 없는 새 한 마리 노랫소리는

노랜지 울음인지 훌쩍였어라.


가을비 장대비 나리는 날은

옛 언약 아슴한 날 더듬으며

비 젖은 새 한 마리 서성였어라.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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