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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자하는 아재 Mar 10. 2022

드디어 시작되는 파운드리 치킨게임

TSMC...  과연 삼성의 희생양이 될까?

스페인의 관용 통신(22.3.3)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TSMC의 파운드리 경쟁구도가 치킨게임으로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메모리 시장에서 후발 주자임에도 당시 메모리 시장을 주름잡던 글로벌  업체들을  몰락시킨 삼성의 전략, 즉 치킨게임에 대해 알아보고 과연 Foundry에서도 이 전략이 TSMC를 무너뜨릴 묘수가 될지에 대해 논하여보자


1983년, 해외 기술을 수입하여 TV를 조립하고 있던 삼성전자가 "도쿄 선언"을 통하여 반도체 메모리 산업에 뛰어들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당시 메모리 시장을 주름잡던 일본(점유율 70% 이상) 매체들과 해외 전문가들은 조롱 섞인 말들로 삼성의 실패를 기정사실화 했다.

반도체 산업은 최첨단 산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GDP와 교육 수준이 동반돼야 가능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당시 첨단 제품을 단순 조립하는 수준의 삼성에게는 무리라고 판단하는 일은 당연해 보였다

이 소식을 들은 청와대에서 조차 난색을 표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삼성에게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당시 반도체 시장은 격변이 일어나고 있었다

IBM PC가 출현하면서 슈퍼 컴퓨터에서 개인용 PC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존의 D램은 (슈퍼 컴퓨터) 10년 이상을 사용하는 고급 부품이었으나 개인용 PC(IBM PC)의 확대로 PC 교체주기는 짧아지고 일반 소비자들도 접할 수 있도록 좀 더 효율성과 접근성이 좋은 가격의 D램이 요구되는 시기로 변모한 것이다

 삼성은 이러한 패러다임을 읽고 시대의 요구성능에 수렴하는 저렴한 D램을 대량 생산하는 생산성으로 승부를 본 것이다


하지만 거대 일본의 D램 업체는 달랐다

기존의 "품질 제일주의"를 내세워 여전히 가성비가 좋지 않은 시장의 요구치보다 월등한 품질의 D램을 목표로 많은 양을 생산하지도 못했다

'거만'의 눈'으로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보지 못해 못해 결국 파산 한 것이다


일부의 사람들은 위의 치킨게임(전쟁)을 일본의 경쟁업체 대비 "기술력이  낮은 삼성이 터무니없는 낮은 가격으로 다른 경쟁사들을 망하게 만들었다고 비하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나는 "치킨게임"이란 단어 자체가 삼성전자를 깎아내리는 단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다량을 생산할수록 제조원가가 낮아지는 제조업의 원리는 현재 성장산업으로 대표되는 거대 공룡 업체(미국의 FAANG+TESLLA, 중국의 BAT)들과  닮아있다

사업 초기 이러한 기업들은 이윤이 적거나 없고 혹은 적자였지만 꾸준한 점유율 상승을 통한 고정 지출 감소와 기대수익 증가로 지금의 위치에 진입한 기업들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Foundry 생태계는 어떻고 어떻게 변해 갈 것인지 생각해 보자

현재 21년 기준 전체 Foundry 점유율은 TSMC가 54%, 삼성이 17%로 양사(71%)이고 첨단 미세공정(7 나노 이하)은 TSMC 62%, 삼성전자 38%의(양사 100%) 사실상 독점하는 시장이다

그렇다면 과거 일본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7개의 업체들이 경쟁하던 D램 때와는 다르다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미래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가 4차 산업으로 인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수익 증가가 예상) 파운드리에서 2등만 해도 괜찮은데 왜 무리하게 "치킨게임"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수년간 추적하고 관찰한 나는 생각이 다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원하는 부분에선 2등에 만족 못하는 1등이 되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리고 그것을 해내 왔던 그런 DNA말이다
시장의 흐름을 읽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1등이 되고 1등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격차를 벌리는 "초격차" 전략이 삼성전자의 핵심이고 DNA인 것이다


그렇다면 반도체 Foundry 시장의 현재 분위기와 삼성의 방향성에 대해 알아보자

현재 TSMC는 글로벌 고객업체(Fabless, 인텔, 퀄컴, 엔비디아, AMD 등등)에게 생산전 막대한 자금을(보통 조 단위) 선불로 받는다

Fabless 업체들의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각종 소재와 부품, 장비 등을 구매하여 준비한다는 의미지만 이 부분에서 현 Foundry 업체들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건설업에 비유해  보면 건물을 설계하고 판매하는 업체가 시공만 하는 업체에게 보증금(필요 경비) 격으로 선금을 주고 의뢰하는 것이다 더욱이 CAPA 부족(생산시설)으로 너도 나도 TSMC에게 의뢰를 하고 있고 선택받지 못하는 업체들은 삼성을 택하거나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TSMC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시공 경험으로 각 펩리스 업체들은 TSMC가 이럴 땐 어떻게 공정하고 어떤 소재를 쓰며 어느 공정까지가 가능한지를 기본적으로 알고 맞춤설계를 하고 있다  

TSMC는 밴드사 및 관계 업체들의 맞춤 Tool을  데이터화 하여 자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기에 설계 업체들은 데이터와 툴을 이용하여 설계, 수정의 작업이 삼성에 비해 쉽고 시간적으로도 더 효율적이다

TSMC만의 파운드리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또한 Fabless 업체들은 현재 반도체 "병목현상"(수요 대비 공급 부족)을 걱정해 삼성전자의 낮은 수율(양품 생산비율)을 문제 고 있다

최근 퀄컴의 차세대 AP(스냅드래건 8 플러스)를 삼성의 파운드리 4 나노에서 TSMC의 파운드리로 변경을 고려중이라는 기사가 났었다

과거 공급 부족이 문제가 되지 않던 때에는 수율은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들은 계약한 양품의 수량만을 취할 수 있으면 그만이었던 것이다 수율은 단지 파운드리 업체의 수익 문제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는 다르다. 제대로 된 수량을 원하는 시기에 공급받을 수 있느냐 즉 안정성이 중요한 포인트로 대두되었다

현재 4 나노에선 삼성의 수율이 당초 계획보다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러 졌다 (보도에는 TSMC 50%, 삼성 35%) 

물론 각 파운드리 업체가 수율 공개를 비밀로 하기에 정확하다 볼 순 없지만 TSMC 대비 낮은 건 사실인 것 같다

수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공정 경험이 필수로 보인다 그런 면에 있어서 뒤늦게 파운드리에 뛰어든 삼성이 부족한 것은 명백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예전 D램의 치킨게임처럼 시장이 요구하는 기술을 가지고 TSMC보다 가격적 우위를 가져야 할 것이다

삼성은 이 게임을 퀄컴, AMD 등을 필두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가격 할인 등의 프리미엄, 치킨게임)


이젠 삼성전자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2016년부터 삼성은 파운드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고 아직 당연히 1979년부터 파운드리에 몰두한 TSMC처럼 생태계를 만들지 못했다

TSMC가  어른 라면 삼성은 이제 갓 알을 깨고 나온 아장아장 걷는 어린 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어린 새가 독수리 새끼인지 오리 새끼인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삼성이 그동안 보여준 DNA와 가능성을 보면 독수리 새끼일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믿고 싶다


삼성은 자체 EUV 생태계(초미세공정)를 구성하기 위하여 일차적으로 수직계열화에 힘쓰고 있다

관련 업체(EUV 관련 소재, 부품, 장비)에 투자를 하고( 지분) ASML(EUV 노광장비 업체로 점유율 100%)의 한국지사 설립을 통해 EUV 관련 인프라 확대에 힘쓰고 있으며  이것은 ASML(네덜란드)의 지분투자를 통한 결실일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IDM(종합 반도체 업체)으로 설계, 제조, 후공정(OSAT, 패키징, 테스트, 포장, 판매 등)의 모든 것이 가능한 업체로 현재 진정한 의미의 IDM은 인텔과 삼성전자만이 유일하다

이 부분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디렘은 1등이지만) 너무 다방면에 분산되어 있음을 단점이라 얘기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조만간 평균 점수가 높은  다방면에서 잘하는 삼성이 반도체의 패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그 예로 최근 개발한 MRAM이다 MRAM은 연산이 가능한 RAM으로 AP, CPU, GPU, NPU등과 사용 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단순한 연산은 MRAM에게 맡길 수 있을 만큼 기능적 성장을 이루어 낸다면 반도 체계를 뒤흔드는 큰 이벤트가 될 듯싶다


또한 자금력, 유용 자본력이 약 200조 원으로 50조 내외로 예상되는 TSMC보다 뛰어나다.

 영업 이익이  21년 기준 51.6조로 28조 인 TSMC보다 더 많을뿐더러 더불어 반도체외에 IM(핸드폰), CE(가전), DP(디스플레이), Haman(전장)등의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가 있어 상대적으로 파운드리에서 수익을 내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 자금력이 TSMC에 비해 안정적이다 두 업체가 기술력이 비슷하다면 삼성전자는 이익의 전부를 가격에 녹아 낼 수 있지만 TSMC는 다른 사업분야가 없기에 어느 정도의 마진을 끌고 가야만 한다

이점에서 삼성전자가 작정하고 파운드리 시장을 평정하려고 한다면 D램 때처럼 치킨게임(가격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삼성이 계획대로 올해(22년) 2분기 세계 최초로 GAA(Gate All Around) 3 나노 양산에 성공한다면 4분기 기존 FinFET을 기술력으로 3 나노에 도전하는 TSMC에 공정 기술로는 앞서게 된다

여기에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여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다면 글로벌 펩리스업체 들은 삼성전자로 몰릴 것이다


TSMC의 슬로건은 "우리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 부분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아킬레스건 "이라 말한다. IDM의 특성상 고객과의 경쟁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앞에서 말한 듯 싼 가격과 높은 수준의 공정기술을(GAA 3 나노) 갖출 수 있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더욱이 TSMC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한 반도체 제조일뿐이다. 창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기 어렵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기 위해 MRAM과 NPU를 필두로 반도체 하이브리드화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

각자의 장점을 합성하여 좀 더 적은 전력으로 효율적이고 능동적인 기능이 가능한 칩 생산 말이다 이는 인텔, 애플, 엔비디아, 퀄컴, AMD 등 반도체 기업 모두를 통틀어 삼성전자만이 가능한 비즈니스다. 이점이 내가 삼성전자를 투자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내 귀에 TSMC의 슬로건은 "우리는 파운드리만 합니다. 창조적인 비즈니스를 하지 않겠습니다. 만년 이인자로 머물겠습니다"라고 들리는 것은 이재용 부회장 및 삼성전자에 종사하는 인재들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할지도 모른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에서 TSMC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못 넘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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