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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림자 : 자존감 붕괴

상처가 나를 강하게 만든 순간

by 화은


Chapter 1

중학교 1학년 때까지 나는 자존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 시절, 나는 나 자신에 대해 특별한 불안이나 의심 없이 행복하게 살아갔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았고, 스스로를 잘났다고 느꼈다. 좀 재수가 없었던 거 같기도. 그러나 인생에서 한 번의 큰 위기를 겪으면서, 자존감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깊이 깨닫게 되었다.


그 위기는 친구를 잃고, 일상 속에서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사라졌을 때 찾아왔다. 갑자기 혼자라는 느낌이 강해졌고, 이전에 느꼈던 자신감과 자존감이 사라지면서 무기력함에 빠지게 되었다. 그 시기, 나는 내 삶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지게 되었고, 그 경험은 나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우울함 속에서 지내던 나에게, 그때는 도대체 무엇이 중요한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러나 그 시절을 지나면서, 나는 그 경험이 나를 성장하게 만든 중요한 시간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그 때가 있기에 지금의 나도 있다고 말 해도 과언이 아닌 거 같다. 중학교 3학년 겨울 방학,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그때 나는 결심했다. 더 이상 더 소극적으로 살지 않기로, 나의 삶을 더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방향으로 바꾸기로 했다. 그 결심의 일환으로 나는 반장이 되기로 했다. 반장이라는 역할은 나에게 책임감을 느끼게 했고, 그 과정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그때부터 나는 더 이상 주저하거나 피하지 않고, 내 삶의 주도권을 가지고 살아가려고 노력했다.


반장이 된 경험은 단지 책임감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았다. 나는 그 역할로 단합력과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고, 어려운 상황에서 쉽게 포기하지 않는 자세도 배우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 역할을 맡는 것이 두려웠지만, 점차 그 과정에서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경험은 내 자존감을 더욱 단단히 만들어주었고, 나를 한층 더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렇다고 해서 자존감이 이러한 성취나 다른 사람들의 인정만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여러 가지 노력과 시도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려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가 있었다. 그때, 나는 자존감이 단순히 내가 성취한 것들로만 채워지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내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존중하는가 하는 점이었다.


특히 사랑에 대한 감정이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누군가를 좋아하면, 내 자존감이 상대방에게 의존하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때는 상대방이 나의 우선순위가 되어, 그 사람에게 문제가 생기면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자주 상대방의 기분과 상태를 우선시하며, 나 자신을 소홀히 하거나 부족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그런 태도는 나를 점점 더 불안하게 만들었고, 내 자존감을 흔들리게 했다.


이제 나는 그 방식으로 살지 않기로 결심했다. 나의 1순위는 나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나를 존중하고 사랑할 때, 그 자존감은 외부의 상황이나 다른 사람의 반응에 의존하지 않게 된다. 나를 사랑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며, 가장 먼저 우선시해야 할 일이다. 내 자존감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법을 배우면서, 나는 더욱 자신감 있고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깨달았다 해서 쉬운 건 아니다.

나도 아직은 그 늪에 빠져있는 듯 하다.


결국 자존감은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다. 나를 긍정적으로 보고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나를 지키는 가장 큰 힘이 된다. 우리가 세상에서 겪는 많은 시련과 도전은 우리를 성장시키기 위한 기회일 뿐이다. 그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힘은 결국 나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존중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나는 이제 확신한다.

거기에 주눅 들지 말고, 맞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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