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의 끄적끄적
귓가에 넘치는 바다
눈을 감고 느낀다
난 자리에 가만히 앉아
항해하는 법을 알아
뱃노래 뱃노래
외로움을 던지는 노래
몇 고개 몇 고개의
파도를 넘어야 하나
소금기 머금은 바람
입술 겉을 적신다
난 손발이 모두 묶여도
자유하는 법을 알아
뱃노래 뱃노래
외로움을 던지는 노래
몇 고개 몇 고개의
파도를 넘어야 하나
악동뮤지션 '뱃노래'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몇 곡 안 되는 노래 중에 악동뮤지션의 '뱃노래'라는 이름의 노래가 있다.
이 노래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바다를 향해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정말 사는 인생은 바다와도 같다.
뱃길을 잃어버리면 어디로 갈지 모르는 무서움과 두려움.
우리가 학교라는 틀을 졸업해 사회로 나가 몸으로 맞서는 무서움과 두려움.
다른 공간 다른 상황 속에서 우린 우리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건 아무리 누가 대신할 수 없을 것이다.
다른 누군가에 세 억만금을 준다 해도 못할 것이고 부모님 또한 마찬가지다.
난 자리에 가만히 않아 항해하는 것을 알아.
난 손발이 모두 묶여도 자유하는 법을 알아.
이 노래의 가장 좋고 마음에 와닿는 가사라 생각한다.
우리는 자유를 갈망하고 또 갈망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사공들은 뱃길을 벗어나지 않고 파도를 피해 무사히 집에 도착하기를 바란다.
나 또한 이 코로나라는 파도를 피해 밖으로 나가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 것하고 싶다.
하지만 한 가지의 더 큰 파도다 있다 한다면 그건 금전이 아닐까?
그 금전을 생각하면 먼저 일자리부터 시급할 것이고 그다음으로는 어떤 이력서, 그리고 그 이력서에 보탬이 되기 위한 자격증이지 않을까 한다.
그 자격증을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하고 우린 그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바로 학교와 부모님한테서다.
우리의 방향성은 이미 학교와 부모님한테서 들어왔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귀담아듣지 않다.
나 또한 그 말을 듣지 않은 사람 중 하나였고 지금도 듣지 않고 있다.
후회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는 못 하겠다.
하지만 내가 돌아간다고 해서 공부를 할 것 같지는 않는다.
다만 돌아갈 수 있다면 다른 길을 갈 것 같다.
내가 지금 이 한 번의 생을 살면서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 한 건 이 글재주? 말재주밖에 없는 것 같아서이다.
내가 학교를 안 들어간 것도 일을 안 한 것도 아니지만 그나마 내가 날 뒤돌아 볼 수 있게 한 것은 이 글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칭찬이란 것을 받아 보기 시작한 것도 이 글이다.
내가 비록 한글이나 국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맞춤법 어플에 돌리며 글을 쓰지만 내가 쓰는 이 글엔 내가 녹아져 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그것이 아닐까?
내가 쓰는 이 글을 보는 사람은 비록 가족과 몇몇 사람들이겠지만 난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모든 사람이 내 글을 읽을 수 없고 읽지도 않겠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나는 늦게나마 다시 내 향해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 향해가 어디까지 갈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언젠가 그 끝을 발견해 내 향해의 종지부를 찍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