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보길도 여행후기 자작시

동천석실 아래 바위틈 소나무

by KOY김옥연

《 바위틈 소나무 》


바람이 거칠게 불고 간 날

햇살이 뜨겁게 어루만진 날

한없이 무너지고 약해지는 날


싫은 내색 없이

한 뼘도 물러서지도 앞서지도 못하고

한자리에 머문 바위


빛아래선

듬직하다 변함없다 단단하다

그 자태 칭찬받지만


달도 별도 모두 잠든

칠흑의 밤길엔

부딪힐라 피해 가는 장애물


더우면 덥다 추우면 춥다

부족하다 끝이 멀다

만족을 모르는 사람들

보란 듯 뿌리내린 생명체 하나

keyword
작가의 이전글보길도 여행후기 자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