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석실 아래 바위틈 소나무
《 바위틈 소나무 》
바람이 거칠게 불고 간 날
햇살이 뜨겁게 어루만진 날
한없이 무너지고 약해지는 날
싫은 내색 없이
한 뼘도 물러서지도 앞서지도 못하고
한자리에 머문 바위
빛아래선
듬직하다 변함없다 단단하다
그 자태 칭찬받지만
달도 별도 모두 잠든
칠흑의 밤길엔
부딪힐라 피해 가는 장애물
더우면 덥다 추우면 춥다
부족하다 끝이 멀다
만족을 모르는 사람들
보란 듯 뿌리내린 생명체 하나
KOY김옥연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