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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순호
Nov 28. 2024
가을 배웅 길
남산 산책로
가을 배웅 길
/ 김순호
봄부터 가을까지 집 한 번 떠나보지 못하고 갑작스런 첫 폭설로 2024년 마지막 계절인 겨울을
맞았
다
다행히
며칠 전
서둘러 남산을
찾았던 게 그나마 떠나는 가을을 배웅한 소중한 순간이 됐지만 여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쉽다 그날도 즉흥적이지만 남산이라면 물한병 준비하면 되는 일이기에 오후 3시 넘어
충무로
역
에서
출발해 문학의 집을 지나
남산
산책로에
진입했다.
혼자
걷는
길
이니
누
구와
보폭을 맞
출
필요도.
말대꾸할
필요도
없어
속속들이
미세하게
깊어가는
가을의
풍경을 오
롯이
감상할
수
있었
다.
붉다 못해 검게 끓고 있는 골짜기를 바
라보며
발길을 멈추기를 몇 번이
었
는지, 그때마다
왜 여태 남산을
생각하지 못했는지 아쉬웠
고 가까이 있는 남산이 고마웠다.
흔히 그려보는
여행은
살고 있는 곳을
떠나 낯설은 곳으로 찾아가는 것이라 여기는 건 나뿐만이 아닌
듯 늦가을 남산 길은 관광객도 시민도 드문드문 고즈넉했다 어쩌면 이 길은 서울시민에게도 제대로 알려
지지 않은 곳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그래서 더 좋아할 수밖에 없는 산책 코스지만,
생각
이든 발길이든
'틀'을
깨야
변화가
일어나는
것인데 가깝다는 것으로 가치를 몰라
본 것이었다 사실
우리
는 가까이 있는
사람도
그렇게 소홀
하지 않았던가 집을 나서며 상상으로는 남산이라면 바람에 땅바닥을
쓸고 가는
낙엽 떼와
공중에 소용돌이
는 마른 잎 기둥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평온한 날씨 탓에 그
장
면
은
펼쳐지지 않아
섭섭했어도
떠나는
가을을
배웅한
그날의
산책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국립극
장을
거
쳐 내
려오는 길,
뒤늦게 합류한 친구와 태극당에서 빵과 아이스크림
으로 마무리하며 짧은 배웅을
했다
가을을 작별한 지 며칠 만에 오늘 서울엔 예사롭지 않은 겨울을 예고하듯 온종일 첫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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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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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지만, 은둔의 '글'쓰기 의식으로 나를 만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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