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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김순호 시

그 여자 또 가네

신작 시

by 김순호




그 여자 또 가네 / 김순호




애인이 유치장에 갇혔다


여자는 면회를 하고 나오면서 당장 이 놈과 끝장을 내고 말아야지

이를 악물었다는데, 눈물이 쏟아져 한 발짝도 뗄 수 없었다는데, 심장이

피부를 찢고 튀어나올 듯 나쁜 놈 나쁜 놈 악을 쓰며 두드려 댔다는데,

그럼에도 입술에 막힌 신음은 그놈 불쌍해서 어떡해 중얼거리더라는데,

아직도 애인과 끝내기엔 더럽고 미운 정이 끓는 분노보다 컸는지 그 여

퍼붓는 햇살을 향해 양산을 펼치더데이트하러 가듯 종종걸음

치며 또 면회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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