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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호 Jul 28. 2024

내가 바라본 그 느낌 그대로

문장이여 오라







        내가 바라본 그 느낌 그대로    /    김순호




      나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나만의 공간에서 혼자 보낸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고 있는

카톡은 물론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도 하지 않고 있으니 글을 쓴다지만  시대에  많이

뒤처진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앞에 나열한 SNS를 하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도 적고, 시인 동

료들은 물론 누구에게도  블로그를 알리지 않아 검색으로  찾아오는 사람은 없다. 이제 막 시

한  브런치도,


       어떤  날은  전화통화 한번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기도 하는데, 그걸  불행하다고 느낀

적은 다행히 없다. 가끔 지인들을 만나면 끊임없이 울려대는 카톡을 확인하느라 대화가 중단돼

불쾌함을 느끼는데 " 나는 절대 카톡은 안하리라"는 다짐을  하며 돌아오곤 한다. 어쩌다 새로

운 사람을 만날 때에도 의례 '카톡 운운'  하며 전화번호 교환을 하게 되는데 "전 카톡 안 해요"

하면 의아하게 쳐다보며 마치 백 년 전 사람을 보듯이 " 그럼 어떻게 연락하죠?"  한다 난 어이

없어 웃으며 " 그냥 전화나 문자 하시면 돼요" 하는데 고개를 갸우뚱하며  " 카톡 편한데 왜 안 

해요? 쉬운데 가르쳐 드려요?"  하기도 한다. 물론 됐다고 거절하지만  이런 내가 이해가 되지 

않는는 눈치에 더해 마치 괴팍스러운 사람 취급을 하는 눈총을 받기도 한다.  하도 자주 겪는 

일이떨 땐  카톡을  열어버릴까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아직은  이 상태가 편해  유지하고 

있다.


      내가 브런치를 하게 된 건  비공개로 '글' 작업을  하던 다음  블로그가  지난번 갑자기 티스

토리로 자동 이동됐고 그 계기로 그동안  저장된  글들을 정리하면서 발표한 글들은 공개해도 되

겠다 싶어 일부를  공개 전환하면서.  가끔  일상의 이야기를 남기곤  데,  좋은 자료가 없고

유입 경로가 없어서인지  서핑을 하다 우연히 방문하시는 분들이 있는 정도다.  

    그러다 공개한 글 말미에 브런치 플랫폼이 자꾸 따라붙어 이게 뭐지? 하며 검색을 하다 '글' 쓰

기에  동력을 받을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인 거 같아  덜컥 작가 신청을 했고 또 빠르게 탈락

받았다. 첫 발행 글에서  밝힌 것처럼 자존심이 상했고 움츠러들기도 했지만  일주일 동안  작가서

에 글을 저장하고 재 신청승인을 받았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브런치에 거는 기대는  쓰기만 하고  밀어두는 게으른  작업에  발행

이 계기가 되어 완성된 작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겠다는 것이고.  또 원하는  작품을 쓰려면 더 깊게

응시하고 수정에 수정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중에  제일  큰 기대는  훌륭한  작가님들과 함

께있으니  '글'을 쓰고 싶은 의욕과  자극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다.  브런치 입성 우 한 달

남짓, 혼이것저것 시도 하면서 ( 카테고리 삼아 ) 매거진을  만들었는데. 그 외  브런치과 

는  나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은  작가서랍과 맞춤법 검사 기능을   활용해  원고를 쌓아두는

업실로 감사히 애용할 생각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인정 욕구가 있다. 게다가 글을 쓰고 책을 출판했거나  출판할  예정이라면  

대형서점 진열대에 명함은 못 내밀더라도 자신의 작품을  알리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 가장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카톡이나 페이스북 같은 매체는  탁월한  광고의 장이라 할 

있고 최대한 활용하는 게 현명하다. 그러나 나는  선뜻 그 집착이  두려워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건 전적으로 내 성격 탓이기도 지만 나는 "글은 쓰는 것으로 위안을 받았고"  발표한 '글'은 이

미 나를  떠나  독자의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기에 그 외의  일엔  지극히 미숙하다 하겠다. 

     사람의 마음은 수시로 변하니, 내일이라도 지금의 생각이  바뀌면 또 그대로  하면 될 일다.  

비록 무명 시인이지만  나는  계속 쓸 것이고,  어느 곳에서  누군가가 내 '글'을 읽고 공감을  해준

면   저자로 서의 보람을  대가로  받은 셈이라 생각한다.


     내 생애  몇 권의 책을  출판할지는 알 수 없으나 오늘도  주문을 외듯 기원한다.

           '내가 바라본 그 느낌 그대로  문장이여  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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