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광장 / 김순호
색색의 깃발을 내걸 수 있는 브런치 플랫폼을 나는 멋대로 브런치 광장 (아고라)이라 부른다
광장엔 살면서 겪는 모든 일들이 어마무시한 작가들의 필력으로 소개된다 세상일이 궁금하다면
발행된 글을 만나면 된다
반복되는 일상뿐인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 글을 쓴다는 건 나를 들키는 일이다 그럼에
도 웅크리고 있는 내면의 나를 들춰내는 작업을 하는 건 첫째는 " 나도 그런데 "와 같이 독자의 공감
을 받고 싶은 것일 테고 둘째는 쌓여있는 것을 털어내고 싶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가슴 깊은 바닥에
깔린 앙금을 들쑤셔 보면 그 욕구의 실체가 외로움이란 걸 알게 된다. 사실 세상에 나를 온전히 아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나 역시 어느 누구도 온전히 알지 못한다. 그러니 자신과 직면하는 글을 쓰는
게 아닐까?
평생 한 권의 책을 읽지 않아도, 한 문장의 글을 쓰지 않아도, 살아 가는데 전혀 지장은 없다. 그렇
다 해도 아래 인용한 '글'을 따라가 보면 우리가 왜 예술을 접해야 하는지는 알 수 있다
"우리는 오로지 예술을 통해서만 우리 자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또 예술을 통해서만 우리가 보고
있는 세계와는 다른 딴 사람의 세계를 알 수 있다 예술이 없었다면 그 다른 세계의 풍경은 달나라의
풍경만큼이나 영영 우리 세계에 알려지지 않은 채로 남아있을 것이다 예술 덕분에 우리는 즉 자신의
세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세계가 증식하는 것을 보게 된다."
<질 들뢰즈 Gilles Deleuze> 철학자 『프루스트와 기호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