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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영 Oct 22. 2024

불꽃놀이가 감동적인 이유

불꽃이 터지기 전까지는 모르기 때문에



안녕하세요. 오늘도

시들지 않는 꽃집 ‘알스트로담’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세차게 비가 오는 소리를 듣다 보니 문득 불꽃놀이가 떠오르더라고요. 은은하게 비슷한 느낌이 있지 않나요?







불꽃놀이를 회상하며



마치 불꽃이 터지는 것 같은 빗방울



오늘 빗방울이 거세게 떨어지는 것을 보자마자 과거에 불꽃놀이를 보고 여러 가지 생각을 했던 날을 회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저는 불꽃놀이를 보고 있으면 단순히 “아~예쁘다”라는 감상으로 끝나지 않고 더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뭔가 가슴 한쪽이 벅차오르고 압도당하는 느낌과 함께 감동을 주는 것 같아요. 아마 팡팡 터지는 소리, 어디서 불꽃이 터질지 모르는 긴장감 또 얼마나 큰 불꽃이 터질지 모르는 기대감이 더해져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같아요.



불꽃놀이를 떠올리면 몇 년 전 친구들과 함께 봤던 그날이 꼭 생각나요. 그때 터지는 불꽃을 멍하니 바라보며 ‘터지기 전까지 우리 안에 얼마만큼의 가능성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점이 마치 불꽃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불꽃이 터지기 전까지 알 수 없는 그 두근거림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함 속에서도 결국 터질 거라는 믿음으로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를 위로해 주는 것 같았어요.



그날 혼자서 그런 질문들을 되뇌며 다들 앞으로 어떤 색의, 어떤 크기의 불꽃으로 터질까? 언제쯤 우리는 각자의 불꽃을 터트릴까? 하는 기대감과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이런 이야기가 가득 담긴 오늘의 꽃을 보여드리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 볼게요.









불꽃놀이

Fireworks


2024, Acrylic on canvas, 116.8x91.0


이 작품은 불꽃놀이가 팡팡 터지는 압도감을 주기 위해 정말 다양한 색들을 사용해 작업했어요. 중간중간 보이는 불꽃줄기 같은 어두운 선들은 계속해서 불꽃을 터뜨리기 위해 시도한 증거로 불에 탄 심지를 표현해 봤어요. 그저 ‘될 수 있다’하는 희망만 주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 힘듦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도전해야 한다는 강인함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불꽃을 피워야

불꽃놀이를 볼 수 있다.




무언가 시도를 할 때는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고 아무 소득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건 당연해요. 그래서 우리는 최대한 작고 많은 불꽃을 피워야 해요. 여기서 집중해야 하는 포인트는 ‘작고 많은 ‘이에요. 모두가 알다시피 큰 성공은 딱 하나의 결정과 시도로 되는 경우는 없잖아요.



즉,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면 우리는 최대한 작지만 많은 불꽃을 터뜨려야 하죠. 그 안에는 실패라는 불량품도 있을 수 있고 당황할 정도로 정말 작은 불꽃이 피어나 실망스러운 순간들도 있겠죠. 하지만 그 작은 불꽃들이 모여야만 어마어마한 불꽃놀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고 오늘의 작은 불꽃들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앞으로 여러분이 어떤 시도를 할 때 “내가 터뜨리는 불꽃은 어떨까?”를 상상하며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이 가득 찼으면 좋겠어요.








오늘의 꽃은 마음에 드셨나요?




그동안 어떤 시도들을 했는지 회고하는 시간을 가지며 미뤄둔 작은 시도를 준비하는 행복한 밤이길 바라요. 오늘도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그럼 저는 금요일에 돌아올게요.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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