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영어쟁이 머릿 속에 남은 문법규칙
1. 한 문장에는 꼭 주어, 동사는 하나씩 와야 한다.
모든 문장은 ‘누가 무엇을 하다’ 또는 ‘누가 무엇 이다’라는 뼈대를 가지고 있다.
Subject .......... Verb ........... .
(누가) (~이다/~하다)
Q. 왜 각 문장에는 주어와 동사가 와야 할까?
A. 그래야 시간 효율이 높은 대화가 될 테니까.
다음 두 상황 중 어느 쪽이 시간상 효율적인 대화일까?
(상황1) A: Went to Seoul.
B: Who went to Seoul?
A: Tommy went to Seoul.
‘누가’ 라는 정보를 애초에 하지 않아서 듣는 사람이 빠진 정보에 대해 질문을 하게 함.
(상황2) A: Tommy went to Seoul.
‘누가’ 그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정보까지 넣어 바로 하나의 문장으로 전달함.
당연히, 상황2가 훨씬 효율적이다.
상황1에서는 상대로부터 추가 질문을 받고서야 비로소 전체 메시지가 전달된다. 하지만 상황2에서는 바로 주어(누가에 대한 정보)와 동사(뭐를 했는지)까지 말했기 때문에 시간적 효율이 더 높은 대화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의 문장 단위 안에 반드시 주어 하나, 동사 하나를 넣어서 말하기로 한 것이다.
2. 언어는 문장단위로 끊어서 해야 한다. 마침표는 그 문장의 끝을 나타낸다.
S 한 개..... V 한 개.....(마침표) / S 한 개..... V 한 개.....(마침표)/
Q. 왜 그럴까?
A. 한 번에 하나씩 줘야 정리가 쉬우니까. 한 번에 한 문장 단위로 생각을 뱉어내야, 쉽게 정리될 테니까.
할 말을 한꺼번에 주루룩 해 버리면 듣는 사람은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건 당연하다. 우리는 점을 찍어 핵심 사항을 리스트로 만들어 노트 정리하는 것 처럼, 우리의 생각도 마침점을 찍으며 생각을 마디로 끊어가면서 전달한다.
3. 두 문장이 밀접한 관계가 있을 땐, 딱풀(접속사)로 붙이면 더 좋다.
S 한 개..... V 한 개.... 딱풀(접속사) S 한 개..... V 한 개.....(마침표)/
I opened the window because it was very hot.
Q. 왜 그럴까?
A. 복잡한 생각들을 짧은 직선으로 그리다 보면 조각, 조각이 너무 많아진다. 우리 뇌는 낱개로 존재하는 데이터를 묶음으로 처리하거나 압축하거나 해서 낱개 데이터를 최소화하고 싶어한다. 관련 있는 조각을 묶어서 말해주면 듣는 사람이 더 편하게 메시지를 처리하게 된다.
누군가가 쇼핑 리스트를 그냥 쭉 말해주고 사오라고 하면, 과연 우리는 몇 개나 기억하고 제대로 사올 수 있을까? 그런데, 그 리스트를 과일끼리, 야채끼리 분류해서 말해주면 더 많이 기억해서 사올 것이다. 우리 뇌는 관련짓기를 좋아한다. 말하는 사람이 미리 관련 있는 두 문장을 하나의 묶음으로 전해주면, 듣는 사람이 정보 처리하는 데 부담이 훨씬 적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관련 있는 두 문장은 관련성에 따라 알맞은 딱풀(접속사: because, after, when 등)을 사용해서 붙인다.
4. 각 문장의 주인공인 주어, 동사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
주어, 동사와 비슷하게 생긴 말들은 형태를 바꿔서 주인공의 앞길에 방해 되지 않게 해야 한다.
Joe washed cars to make money.
주어(누가)? Joe
동사 (뭘 했다)? washed
make (벌다)는 동사(주인공)가 아니니, 다른 옷을 입어야 한다. 여기선 to make라는 옷으로 바꿔 입었다. 조연들의 형태변형은 다음 글에서 더 설명하려 한다.
Q. 왜 조연들은 옷을 바꿔 입어야 할까?
A. 주어, 동사가 제일 중요한 정보니까, 조연은 눈에 덜 띄어야 하니까.
주인공(주어, 동사)은 주인공 옷을 입혀야 한다, 비슷하게 생긴 조연들은 주인공차림 말고 다른 옷으로 바꿔 입어야 한다. 그래야 주인공이 한 눈에 딱 표시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 영어문법에 대한 나의 생각 정리
영어는 언어이다.
언어는 엉클어진 생각을 직선형태의 선상에 늘어놓는 것이다.
문법이라는 규칙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 공유된 암호이다.
시간 효율이 높은 전달을 하려면, 아래 몇 가지 팁을 따르면 더 좋다.
- 문장이라는 마디로 끊어서 전달하기
- 각 문장(마디)마다 핵심 정보인 주어(누가)와 동사(~이다, ~하다)를 하나씩 만 넣기
- 각 문장의 주인공, 주어(누가)와 동사(~이다, ~하다)은 주인공으로 대우하기
- 나머지 비슷한 말들은 모양을 바꾸어서 주인공을 방해하지 않게 하기
- 두 문장(마디)이 관련이 있으면, 접속사(딱풀)로 붙이기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효과적으로 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규칙을 따르는 게 좋다.
그런데 따르지 않아도 된다. 다만 전달에 시간과 에너지가 더 들 뿐이다.
그럼, 이제 효율적인 생각 전달을 위해 필요한 딱 두 가지 기술 1) ‘주인공을 주인공으로 모시기’ 기술과 2) ‘조연들의 형태 변형술’에 대한 이야기를 할 준비가 된 것 같다.
이제 다을 글에서 본격적으로 그 두 가지 기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