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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 Soon Feb 28. 2022

‘동사' 버거 한 입에 베어 먹기❶

:  영어 원어민 머릿속의 동사 버거는 대왕버거

❚ 문장의 주인공: 동사


모든 생각은 ‘~가~하다’ ‘~가 ~이다’의 문장으로 정리된다. 즉, 생각의 핵심은 주어 와 동사로 이루어져 있다. 그 주어 와 동사는 문장의 주인공이다.


      S    ......             V.......                    (마침표)   

    Subject (주어)         Verb (동사)

     누가                 ~하다/~이다


이 두 주인공 중에서 영어를 배우는 우리에게 부담을 주는 건 바로 동사이다. 그 한 단어(동사)에 장장 4가지의 정보가 압축파일처럼 포개져있기 때문이다. 마치 햄버거에 여러 재료를 넣는 것처럼 말이다.


❚ 동사: 4가지 정보의 압축파일 

         1) 동사 자체의 행동(base) : 행위 그 자체

         2) 언제 (tense)                : 과거/현재/미래

         3) 양상(aspect)       : 쭈욱 / 지금도 진행중

         4) 가함/당함 (voice)         : 가함/ 당함


이번 글에서는 동사를 주인공으로 모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동사는 문장의 주인공으로 다음의 4가지 정보를 다 품어야하는 책임을 맡는다.     

Subway라는 햄버거 가게에 가면 각 종류별(카테고리별) 재료를 우리는 고르라고 묻는다. 다소 귀찮기는 하지만, 우리는 고기패티로 닭고기/소고기/새우 중에서 고른다. 그리고 야채류에서 본인이 먹고 싶은 재료를 골라야 한다. 동사도 마찬가지이아. 각 층별 세분화된 선택 옵션이 있다.

❚ 개한테 물리고 있던 중이야?를 영어로 말해보라고?!!


예를 들어, ‘어제 네가 나에게 전화했을 때, 나는 개한테 물리고 있던 중이었어.’라는 문장이 있다고 하자. 특히, ‘내가 개한테 물리고 있던 중 이었어’라는 문장에서 주인공은 내가(주어), 물리고 있던 중 이었어 (동사)이다.

여기에서 동사 모양이 우리에겐 충격이다. 우리말로 하면 참 어색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원어의 뉘앙스를 살리며 더 낫게 번역할 방법이 딱히 없다.


이 상황을 다음 세 가지 층에 있는 질문에 답은 빨강색 부분으로 표시 된 항목이다.

동사? 물다

언제? 과거

순간/쭈욱? (그 순간) ~진행 중

가하다/당하다? 당하다


위의 예문에 적용하면 이렇게 된다.

동사 ‘bite’는 ❶‘물다’라는 행동, ❷ ‘과거’라는 시간 정보, ❸ ‘진행’ 중이라는 행동의 양상, ❹ ‘당하고 있는 입장’을 다 한꺼번에 압축해야한다. 그래서 마치 햄버거를 한 입 베어 먹을 때 모든 층의 속 재료를 다 베어 물 듯이 동사도 그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듣는 사람이 다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해 오는 번거로움이 생길 것이다.


❚ 4가지 재료 다 넣은 햄버거 꾹 눌어 한 입 앙~!

그래서 ‘내가 개한테 물리고 있던 중이야’는 시간(과거) + 진행인 양상(be-ing) + 피해자 입장 (be –ed)의 순으로 놓고, 서로 체인 엮듯이 엮어서 압축시키면 ‘was being bitten’이라는 형태가 나온다. 그래서 ‘내가 개한테 물리고 있던 중이야’라는 문장에서 동사인 ‘물리고 있던 중이야’는 ‘was being bitten’이 되는 것이다.


요점을 정리하면, 한 문장의 동사는 행동에 대한 4가지 정보(행동자체, 시간, 양상, 가하다/당하다)를 멋지게 잘 품어서 압축해야 한다. 마치 햄버거에 4가지 층의 속 재료를 다 넣어 꾹 눌러 한 입 멋지게 베어 먹듯이 말이다.



❚ 햄버거 잘 베어 먹는 법

그럼 이제 우리는 이 엄청난 두께의 햄버거를 어떻게 매번 쉽게 베어 먹을 수 있을까?


Step 1. 상황을 떠올린다.

Step 2. 햄버거 이미지를 떠올려 해당 동사를 적용시킨다.

Step 3. 입으로 ‘I was being bitten by a dog’를 무한 반복해서 자동화 시킨다. (제일 중요!!!!)

Step 4. 자동화를 실패하면, 다시 Step 3로 가서 또 입으로 무한 반복한다.

<I was being bitten by a dog> 리듬 넣어 암기

https://youtube.com/shorts/wClQXOjbcCU?feature=share


❚ 영어문법은 머리 말고 입으로.

여기서, 제일 중요한 단계는 Step 3이다. 우리가 문법 때문에 영어를 못한다고 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이 자동화 단계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어의 미아였던 내가 미국 유학을 가고, ESL강사를 하고, 영어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이 자동화의 단계를 부지런히 했기 때문이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영어 공부는 지능도 필요 없다. 그저 미련스럽게 입으로 무한 반복하면 된다. 그리고 해당 상황이 눈앞에 펼쳐질 때마다 외운 표현을 입 밖으로 실제 사용하면 이제 자신의 것이 된다. 매번 머릿속으로 위의 햄버거를 만들어 내려하면, 그 말을 내뱉어야 할 바로 그 찰나와 같은 순간은 어느덧 저 멀리 떠난 뒤 일 것이다.


그래서 영어 문법은 머릿속으로 한 번 이해하고, 그림으로 각인한 후 입으로 그 패턴을 무한 반복해서 자동화시키는 것이 가장 성공적인 공부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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